[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롯데가 이기고 있는데 두산이 필승조를 다 꺼냈다. 일단 추가실점을 막고 뒤집어 보겠다는 포석. 롯데 구원진을 공략할 만하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롯데는 1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동점 역전 재역전을 반복하는 혈투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마무리투수 최준용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역투했다. 지는 경기에 마무리까지 소모한 두산의 거센 도전을 롯데가 가까스로 뿌리쳤다. 선발 김진욱이 4⅓이닝 만에 내려간 뒤 현도훈 박정민 김원중 최준용이 4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두산은 이 경기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6회부터 박치국-이병헌-양재훈-김정우-이영하까지 필승조를 모조리 쏟아부었다.
박치국 이병헌 양재훈까지는 동점 상황에 나왔다.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5-6으로 뒤진 8회초에 김정우가 등판했다.
2사 후 김정우가 연속 안타를 맞았다. 1, 3루에 몰리자 마무리투수 이영하가 올라왔다.
롯데를 1점으로 잡아두기만 한다면 8회와 9회 두 차례 공격 기회를 통해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공격적인 운영이다. 지는 경기에 필승조를 소모했다가 역전에 실패하면 데미지가 2배다. 연투 혹은 3연투에 걸려 정작 지켜야 하는 경기에 쉬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뒤진 상황에서는 필승조를 매우 신중하게 기용한다. 휴식일 전날인 일요일 경기라든지 상대 불펜이 지친 상태라든지, 우리 타선이 바짝 물이 올라 있는 상태라든지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마침 두산은 연패 중이라 필승조 체력 소모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롯데는 40경기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5.43으로 높았다. 8등이었다. 두산이 도전을 해볼 법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맞불을 놓았다. 6회말 1사 1루에 투입한 박정민을 7회까지 끌고갔다. 8회말 김원중이 1사 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자 곧바로 최준용으로 투수를 바꿨다. 두산이 8회초 2사에 이영하를 꺼내자 김 감독은 8회말 1사에 최준용을 꺼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최준용은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두산은 필승조를 소진하며 롯데를 1점 차에 잡아두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롯데 불펜 공략에 실패했다. 롯데 투수진이 두산의 계획을 비웃듯이 버텨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힘든 상황에서 마무리로 나온 최준용이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3루 원정 응원석을 가득 매워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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