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가 또 하나의 학교 기반 e스포츠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단발성 대회를 넘어 정규 시즌 체계를 갖춘 전국 단위 학교 리그를 출범시키며, 학생 선수 육성과 아마추어 생태계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협회는 국내 최초 제도권 학교 리그인 '2026 스쿨리그' 프리시즌을 14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스쿨리그'는 올해 처음 시작되는 학교 대항 정기 리그로, 학교 내 e스포츠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되며, 프로를 꿈꾸는 학생 선수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고도 훈련과 실전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가팀 역시 학교장 승인을 받은 공식 학교 대표팀으로 구성되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리그는 1~2학기로 나뉘어 운영된다.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배틀그라운드' 등 3개이다. 1학기는 학사 일정을 고려한 프리시즌 형태로 진행된다. 경기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열리며, 기말고사 기간인 6월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는 휴식기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는 7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며 총상금은 750만 원 규모다. 협회는 7월 공식 출범식을 거쳐 2학기부터 정식 리그 체제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참가 규모도 전국 단위로 꾸려졌다. 서울권의 미래산업과학고, 은평메디텍고를 비롯해 경기/인천권 통진고, 영남권 경남전자고, 부산컴퓨터과학고, 경남정보고, 대양고, 마산중앙고, 경남관광고, 충청권의 계룡디지텍고, 호남권의 한국과학기술고, 여수공고, 한국게임과학고, 목포영화중 등 전국 14개 학교가 참여한다. 종목별로는 '리그 오브 레전드' 11개 팀, '발로란트' 12개 팀,'배틀그라운드' 9개 팀이 출전한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은 프로 연계 구조를 도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학기 상위 팀은 LCK 아카데미 시리즈 승격 자격을 얻어 프로 구단 3군 팀들과 경쟁하게 된다. 학교 리그와 프로 유망주 육성 체계를 직접 연결한 셈이다.
2학기에는 승격팀을 제외한 팀들이 정규 시즌을 이어가며, 연말 전국중고교대회에는 스쿨리그 참가팀 모두에게 시드권이 제공된다. 이후 전국중고교대회 성적과 아카데미 리그 성적 등을 종합해 차년도 리그 구성도 결정된다.
협회는 단순 대회 운영에 그치지 않고 교육 지원도 병행한다. 참가 학교에는 '학교 e스포츠 클럽 강사 지원 사업'과 연계해 전문 코치를 배정하고,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선수 소양 교육도 제공한다. 또 '발로란트' 종목은 정기 실전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각 팀은 학기별 최소 4경기 이상을 치르게 되며, 2학기 종료 후 성적에 따라 전국중고교대회 시드를 획득한다.
'배틀그라운드' 종목은 프로 리그와 유사한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매주 6개 매치를 치르며 누적 포인트로 순위를 결정하는 풀 포인트 리그 방식이다. 상위 팀에는 플레이오프 랜드마크 우선 선점권도 부여된다.
이번 스쿨리그를 통해 e스포츠가 다른 레거시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학원 스포츠로 종목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기존에는 개인 랭크 중심 성장 구조가 강했다면, 앞으로는 학교 기반 팀 스포츠 형태의 육성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다.
2026 스쿨리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다. 라이엇 게임즈,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가 후원에 참여하며, 경기 생중계는 중고교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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