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양돈기업이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일정 기간 돼지 사육 현장 근무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이펑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대 양돈기업 중 하나인 무위안식품에 지원한 구직자는 SNS에 "프로그래머 직군에 지원했는데 인사팀으로부터 먼저 두 달간 돼지를 키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개발자를 뽑는 건지 사육사를 뽑는 건지 모르겠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반대로 "현장을 이해해야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무위안식품 측은 "개발자와 연구직이 만든 시스템은 결국 실제 양돈장에서 운영된다"며 "직원들이 회사의 핵심 사업을 직접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 같은 현장 근무는 프로그래머만의 조건이 아니다. 인사·재무·공급망·연구개발 등 대부분 직군 직원들이 입사 후 일정 기간 양돈 현장을 경험해야 하며, 직무에 따라 기간만 달라진다. 개발자의 경우 약 2개월, 일부 직군은 1개월 정도다.
회사 측은 "양돈장은 일반 사무실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며 "온도와 습도, 암모니아 농도, 방역 수준 등을 직접 이해하지 못하면 실제 농장에서 작동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대형 양돈장들은 첨단 기술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이 돼지의 움직임과 사료 섭취 상태를 24시간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이 이미 도입됐다. 또 공기 정화형 축사와 스마트 음성 수집 장비, 무인 순찰 로봇 등도 운영되고 있어 IT 기술자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한편 무위안식품은 중국 최대 규모의 양돈 기업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출하한 돼지 수만 7000만 마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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