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4년만에 아시아 제패를 노리던 대한민국 U-17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두 대회 연속 승부차기에 발목이 잡혔다.
김현준 감독이 이끄는 U-17팀은 17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압둘라스포츠시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에서 2-2로 비긴 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5로 무릎 꿇었다.
조별리그를 C조 2위로 통과한 대한민국은 8강 진출로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U-17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며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디펜딩챔피언인 우즈벡을 넘지 못하며 대회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지난 2025년 사우디대회 준결승에서 사우디를 만나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한 한국은 두 대회 연속 승부차기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2012년 이란대회 8강, 2018년 말레이시아대회 4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2002년 UAE 대회에서 통산 두번째 타이틀을 거머쥔 후 24년째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선 준우승-준결승-8강에 그쳤다. 8강 탈락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6년 인도대회 이후 10년만의 최저 기록이다.
한국이 탈락한 이 대회에서 일본, 중국, 호주, 우즈벡이 살아남았다. 오는 20일 일본-우즈벡, 중국-호주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8강에서 개최국 사우디를 상대로 3대1 대역전승을 거둔 중국은 22년만에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참가국은 한국 외 일본, 중국, 우즈벡, 타지키스탄, 호주, 베트남, 사우디다.
김현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남이안(울산) 안주완(이랜드) 안선현(포항) 문지환(서울)이 공격 1~2선을 구축했다. 정하원(서울)과 한승민(전북)이 중원에 포진했고, 최재혁(강원) 최민준(포항) 강무성(울산) 성민수(포항)가 포백을 꾸렸다. 문유노(제주)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22분 한국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문지환이 측면 패스를 받아 박스 안 가운데 지점에서 때린 슛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한국의 이번대회 첫 선제골. 기분 좋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전반 41분 실책에 의해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골키퍼 문유노가 수비수 최재혁이 걷어낸 공을 잡으려다 놓쳤다. 이를 우즈벡 아크로벡 라브샨베코프가 골로 연결했다.
설상가상 전반 추가시간 라브샨베코프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김지호(대전) 김지우(부산)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높인 김현준호는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드리다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안선현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정규시간은 그대로 2-2 동점으로 끝났다.
U-17 아시안컵은 대회 규정상 90분 동안 비길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우즈벡 키커 5명이 모두 승부차기에 성공한 반면 한국은 네번째 키커 박경훈이 실축했다. 결국 승부차기 스코어 3-5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U-17 월드컵은 오는 11월20일부터 12월14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6개 대륙 48개국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한국은 지난 2025년 카타르대회에서 32강에 그쳤다. 역대 최고 성적은 8강(1987년, 2009년, 2019년)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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