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이승우(28·전북)가 월드컵 출전 불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16일 공개했다. 관심을 모았던 부분 중 하나는 이승우의 '깜짝' 합류 여부였다. 이승우는 스페인의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재능을 뽐냈다.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18년엔 태극마크를 달고 러시아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이던 2019년 6월 이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그를 단 한번도 부르지 않았다. 홍 감독은 A대표팀 부임 뒤 한차례 불러 점검했다. 하지만 한 번으로는 부족했다. 그는 끝내 북중미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2선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더욱이 그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엔 '캡틴' 손흥민(LA FC)을 비롯해 최근 두각을 드러낸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손흥민과 양현준은 '멀티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손흥민은 최전방, 양현준은 윙백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물론 이승우도 번뜩이는 움직임, 큰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는 기세 등 강점이 명확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원팀'을 더 중시했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당시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공헌한 부분,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 같이 해왔던 조직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후 "(명단 발표) 봤다. 당연히 아쉽고 슬프고 그랬다. 그래도 지나간 일이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선택은 감독님 몫이었다"며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뗐다.
그는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하고 도와줬다. 그래서 웃으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가능성 언급에) 부담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의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훈련하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북중미월드컵엔 나서지 못하게 됐지만, 그렇다고 그의 축구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 또한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승우는 "나는 잘 쉬고 또 도전할 것이다. 계속 아쉬워하고 슬퍼할 시간이 없는 게 우리 직업이다. 언젠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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