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두 번의 큰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온 김승규는 은퇴를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등이 포함된 26인 명단을 공개했다.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예상대로 선발됐다. 김승규와 함께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이 선택을 받았다. 김승규는 조현우와 함께 월드컵에서 선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에 A매치 데뷔에 성공한 김승규는 2014년, 2018년, 2022년 월드컵을 뛰었다. 4번째 월드컵이 된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40대에 진입하기 때문이다.
FC도쿄는 김승규가 한국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간다는 소식에 일본 레전드인 나가토모 유토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줬다. 나가토모도 일본 국가대표에 발탁돼 월드컵에 나간다. 깔끔하게 정장차림을 입고 등장한 김승규는 기자회견장에서 태극기를 펼쳐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김승규는 "(2023년 아시안컵 기간에 입은) 큰 부상(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있어서, 도저히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도움 덕분에 이렇게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중함을 가슴 깊이 새기고, 도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고 싶다"며 구단에 먼저 고마움을 표했다.
일본에서는 나가토모가 아시아 최초 월드컵 5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워 주목받고 있지만 김승규도 4번째 월드컵이다. 아무 선수나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그러나 김승규는 "옆에 정말 대단한 나가토모가 있어서 아직 한참 부족하다"면서도 "출전한 횟수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결과를 남기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김승규지만 이번 월드컵 직전에 큰 부상을 2번이나 당했다. 2023년 아시안컵에서 대회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골키퍼라는 특수 포지션이라고 해도, 김승규가 나이가 적지 않았기에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긴 재활 끝에 알 샤밥에 복귀했던 김승규였지만 2달 만에 십자인대가 또 파열되고 말았다. 2년 동안 두 번의 십자인대 파열, 커리어를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불운이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에 뛴 적이 있는 일본 무대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도쿄에서 부활한 김승규는 국가대표팀에 다시 승선할 수 있었고, 생애 4번째 월드컵을 이뤄냈다.
김승규는 "월드컵을 앞두고 은퇴를 조금 고민하기도 했고, (부상으로 인한) 이탈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솔직히 '과연 괜찮을까' 하고 느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복귀해서 월드컵 멤버로 뽑혔다. 이번 대회를 축구 인생의 연장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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