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스널이 22년 만의 환희에 찬 대관식을 가졌다.
아스널은 2위 맨체스터 시티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본머스와 1대1로 비기면서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이 확정됐다. 전설인 아르센 벵거 감독이 2003~2004시즌 달성한 '무패 우승' 이후 22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린 끝에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3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엔 앞서 달리다가 맨시티에 따라 잡혔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현역 시절 아스널에서 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2019년 12월 사령탑에 올라 약 6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선수 출신으로 처음 EPL 우승 사령탑이 되는 새 역사를 썼다.
아스널은 25일 북런던의 반대편인 남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이번 시즌 EPL 최종전을 치렀다. 전반 42분 가브리엘 제수스, 후반 3분 노니 마두에케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아스널은 승점 85점(26승7무5패)을 기록했다. 2위 맨시티(승점 78)와의 승점 차는 7점이었다.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아스널의 시상식은 팰리스전 후 열렸다. 그러나 데클란 라이스는 세리머니 전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이날 경기에 결장한 그는 친정팀인 웨스트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3대0으로 완파했지만, 토트넘이 에버턴을 1대0으로 꺾으면서 대반전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41점을 기록,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를 지켰다. 승점 39점의 웨스트햄은 2부로 강등됐다.
영국의 '더선'은 '라이스는 아스널의 리그 우승 축하 행사에 앞서 시간을 내 예전 소속팀인 웨스트햄의 근황을 확인했다'며 '그는 팰리스 구장 아나운서가 마지막 날 경기 결과를 방송하는 것을 듣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지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는 듯햇다. 그는 웨스트햄이 강등됐다는 사실을 알고 살망한 채 분개하며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럴 만했다. 라이스는 웨스트햄 유스 출신이다. 웨스트햄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23년 7월 아스널로 이적하기 전까지 7시즌을 뛰었다.
그는 2022~2023시즌 웨스트햄에 마지막으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컵을 선물했다. 웨스트햄이 유럽대항전 정상에 오른 것은 1965년 유러피언컵위너스컵 우승 이후 58년 만이었다.
아스널은 라이스의 이적료로 1억500만파운드(약 2140억원)를 웨스트햄에 지불했다. 아스널은 잉글랜드의 간판 미드필더 라이스를 품에 안은 후 3시즌 만에 EPL에서 우승했다.
웨스트햄 팬들은 감동했다. 팬들은 '라이스는 전히 우리를 사랑하고, 웨스트햄이 강등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진정한 웨스트햄 사람이다. 나는 언제나 그를 좋아할 거다', '라이스처럼 행동하는 선수들이 더 많았다면, 우리는 이런 엉망진창인 상황에 처하지 않았을 거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라이스는 웨스트햄 강등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우승 세리머니의 기쁨은 만끽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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