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 수뇌부가 통렬한 반성문을 내놓았다.
토트넘은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천신만고 끝에 1부 잔류에 성공했다. 1977년 이후 49년 만의 2부 추락을 간신히 모면했다.
운명은 최종전에서 결정됐다. 토트넘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안방에서 열린 에버턴전에서 주앙 팔리냐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같은 시각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토트넘이 패했을 경우 17위 자리가 바뀔 수 있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41점을 기록,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를 지켰다. 승점 39점의 웨스트햄이 2부로 강등됐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은 두 시즌 연속 EPL 17위에 머물렀다. 피터 채링턴은 토트넘 비상임 회장은 이날 팬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실패를 인정하고 재건을 다짐했다.
2025년 3월 토트넘 이사회에 임명된 그는 '지난해 9월 우리는 토트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이스 가족이 나서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승인했다. 그 결정은 가볍게 내려진 것이 아니며, 마땅히 내려졌어야 할 시기보다 훨씬 늦었다'고 밝혔다. 토트넘을 25년간 이끈 다니엘 레비 회장의 '사임'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실의 벽이 높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채링턴 회장은 '그 과정에서 우리는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을 발견했다. 토트넘을 특별하게 만드는 자질, 즉 우리의 축구 스타일, 야망, 팀과 팬들 사이의 유대감이 퇴색해 버렸다. 축구에서의 성공이 우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핵심 포지션에 적합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리그에서 경쟁할 만큼 훌륭한 선수단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신의 한수'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빠른 선임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토마스 프랭크,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 이어 3번째 사령탑을 '강등 직전' 선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이 토트넘을 구해냈다. 선수들도 인정했다.
제임스 매디슨은 "그 임명이 없었다면 재앙이 닥쳤을지도 모르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리고 훈련장에서 보여준 노력 덕분에 그 공로를 크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너 갤러거도 "그는 첫날이나 이틀 만에 모든 사람을 자기 휘하에 두었다. 모두가 그를 즉시 신뢰했고,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정말 다행이다, 그가 와줘서'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극찬했다.
채링턴 회장도 지난 3월, 5년 계약한 데 제르비 감독을 전폭적으로 신뢰했다. 그는 '데 제르비는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그는 토트넘이 추구해야 할 축구 스타일과 야망을 대표한다'며 '이번 시즌은 토트넘이 요구하는 수준에 한참 못 미쳤다. 우리는 매 시즌 리그 최고의 팀들과 경쟁해야 하며, 그러한 기준을 염두에 두고 클럽을 재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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