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 좌완 투수 시마모토 히로야(33)는 28일 한신 타이거즈 타선을 압도했다. 3-1로 앞선 8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9번 대타 카메론 데베이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번 다카테라 노조무와 2번 나카노 다쿠무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10개 투구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퍼시픽리그 4위 니혼햄은 센트럴리그 1위 한신을 4대2로 눌렀다. 인터리그(교류전) 개막 시리즈 3경기를 쓸어 담았다. 시마모토는 올 시즌 19번 경기에서 8번째 홀드를 올렸다.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신의 발걸음이 무겁다. 한신은 지난해에도 퍼시픽리그와 인터리그에서 고전했다. 올해도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3연패로 시작했다. 첫날 0대4 영봉패를 당했다. 27일 2대5, 28일 2대4로 졌다. 한신이 자랑하는 강타선이 3경기, 4득점에 그쳤다. 주니치 드래곤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5연승을 거두고 교류전을 맞았는데,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원정팀 니혼햄 승리 후 이어진 히어로 인터뷰. 시마모토가 히어로로 선정돼 단상에 올라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행복하다.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고 했다.
그런데 이례적인 장면이 벌어졌다. 고시엔구장을 찾은 한신 홈 팬들이 경기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지켰다. 원정팀의 수훈 선수인 시마모토의 인터뷰를 경청하고 아낌없이 박수를 쳤다. 일본 언론은 시마모토가 3루 벤치 앞에서 관중석을 향해 360도로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고시엔구장에는 4만2618명이 입장했다.
고시엔구장은 시마모토에게 매우 친숙한 곳이다. 그는 2011년 육성 선수로 한신에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한신에서 구원투수로 204경기에 나가 던졌다. 지난 시즌엔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재팬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신은 지난해 11월 니혼햄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시마모토는 15년간 머물렀던 한신을 떠나 홋카이도에서 새 출발했다. 한신 팬들은 상대팀 선수로 마주한 베테랑을 잊지 않았다. 뼈아픈 연패를 안긴 상대 투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일본의 한 야구 레전드는 이 장면을 보고 "한신 팬 답다"라고 했다.
시마모토는 한신 팬들을 향해 "팀을 떠났는데도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시마모토는 한신의 근거지인 간사이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다.
팀을 옮긴 뒤 맹활약을 이어간다. 시마모토는 한신과 3연전의 둘째 날인 27일에도 홀드를 거뒀다. 5-2로 앞선 7회말 등판해 1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8홀드1세이브(1승)-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니혼햄과 함께 지바 롯데 마린즈, 주니치가 인터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3연승을 올렸다. 지바 롯데는 히로시마 카프, 센트럴리그 꼴찌 주니치는 라쿠텐 이글스를 압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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