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성훈(52) 감독이 "배우 박보영은 조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부족할 정도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이 29일 오후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황조윤 극본, 김성훈 연출) 인터뷰에서 욕망에 눈을 뜬 세관원 김희주 역의 박보영, 속내를 종잡을 수 없는 희주의 위험한 동업자 우기 역의 김성철, 희주를 불법밀수 사건에 휘말리게 한 연인 이도경 역의 이현욱, 폭력 조직과 유착된 비리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경찰 김진만 역의 김희원, 희주를 홀로 키워온 엄마 여선옥 역의 문정희, 사라진 금괴를 되찾기 위해 희주를 집요하게 쫓는 조직 간부 박 이사 역의 이광수를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김성훈 감독은 "'골드랜드'에서 희주는 기존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습과 다르다. 희주의 엔딩 장면을 위해 달려온 작품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절대 도망갈 수 없고, 욕망 앞에서 끝까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박보영과 마지막 엔딩 장면을 찍을 때 정말 중요한 장면이라서 시간을 많이 빼놨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첫 테이크에 원하는 그림이 나왔다. 너무 단번에 끝내서 '감독이 대충 찍는거 아니야?'라는 오해를 받을까 일부러 세 번 정도 테이크를 더 갔는데 역시 첫 번째 테이크 장면이 좋더라. 그만큼 박보영은 '골드랜드'의 희주로 살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밝혔다.
그는 "박보영은 좋은 배우라고 이야기 하기도 부족한 배우다. 좋은 배우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내겐 더욱 훌륭한 사람인 것 같다. 나에게 권위 의식이 없는 감독이라고 했는데 사실 나 보다 훨씬 철이 든 어른이기 때문잉다. 이 작품을 함께하면서 같이 고생도 많이 했다. 많은 배우와 여러 작품을 해봤지만 이렇게 배우에게 '고맙다'라고 생각한 적은 처음이었다. 박보영이 걸어왔던 길을 보면 이 작품은 특히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두려움도 많았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용기를 내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고마웠던 박보영에게 체중 감량에 대한 주문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성훈 감독. 앞서 박보영은 지난 2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성훈 감독이 희주가 뒤로 가면 갈수록 말랐으면 좋겠다고 부탁해서 체중을 많이 뺐다. 김성훈 감독이 자신의 눈 앞에서는 절대 못 먹게 해서 스태프들이 몰래 숨겨서 간식을 주곤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성훈 감독은 "박보영은 정말 착하고 성실하다. 못 먹게 했다기 보다는 '희주가 좀 더 야위었으면 좋지 않을까?'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 했는데 감독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했더라. 한번은 촬영장에 분식차가 왔는데, 박보영이 조금 가져가 먹더라. 옥수수를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거기에 내가 '보영아, 옥수수가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더라' 한 마디 했는데 바로 내려놨다. 이런 책임감을 가진 박보영을 보면서 '부모님이 얼마나 좋을까?' '다시 태어나면 박보영 부모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약간 내가 PT 선생의 마음으로 박보영에게 혹독하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박보영을 향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부탁도 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훈 감독의 '뮤즈' 이광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골드랜드'의 박 이사는 이광수였다. 개인적으로 이광수라는 배우를 정말 좋아한다. 진짜 좋아하는 동생인데, 사람으로서 좋은 것도 있지만 그가 가진 재능이 정말 많다. 이번 작품은 인간 이광수에서 시작하는 연기를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 박 이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설정을 비주얼로 보여주긴 했지만 그가 하는 대사 등을 통해 이광수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광수는 무엇을 맡겨도 된다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마이 리틀 히어로'부터 시작됐는데, 그 작품이 끝나고 다문화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들이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러한 신뢰로 지금까지 왔다. 비록 투스젬 아이디어를 두고 욕심도 많고 거짓말도 했지만 같이 촬영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다. 내게 남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함께하ㅏ고 싶다. 물론 이광수에게 멜로 주인공을 시키지 않겠지만 어떤 캐릭터든 함께 만들고 싶다"고 무한 신뢰를 전했다.
'골드랜드'는 밀수 조직의 1500억 금괴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탐욕과 배신이 뒤엉킨 아수라장 속에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금빛 욕망 생존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영, 김성철, 이현욱, 김희원, 문정희, 그리고 이광수가 출연했고 '일년에 열두남자' '리치맨'의 황조윤 작가가 각본을, '수사반장 1958' '찌질의 역사'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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