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두산 베어스가 마운드 우군을 얻었다. 일본 프로야구(NPB) 2군 무대를 평정한 좌완 타카다 타쿠토(24)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발표와 동시에 선수단에 합류한 타카다를 바라보는 두산 김원형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구체적인 활용 청사진이 그려져 있었다.
두산은 29일 아시아쿼터 투수 타카다와 총액 12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타카다는 계약과 동시에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한국 KBO리그의 분위기를 익히고 팀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타카다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일본에서 26일 이미 7이닝을 소화하고 왔다. 컨디션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가볍게 불펜 피칭을 하는 것을 직접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전 등판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비자 발급 등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서울은 사증 번호가 나오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라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동안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2군 쪽에서 연습 경기 등을 통해 다음 등판 스케줄을 맞춰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타카다에게 기대하는 가장 큰 역할은 '선발 로테이션의 숨통'이다. 타카다의 보직을 확실하게 '선발'로 못 박은 김 감독은 그를 활용한 로테이션 운용법으로 기존 선발진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릴레이 휴식' 전략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일단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기존 선발 투수를 한 명 쉬게 해주면서 그 자리에 타카다를 넣을 것"이라며 "타카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휴식을 마친 선발이 돌아왔을 때 또 다른 선발 투수에게 휴식을 주는 방식으로 돌아가며 한 턴씩 빼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어 "타카다가 2경기에서 3경기 정도 소화하고 나면 다시 기존 5인 선발이 정상적으로 도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길목에서 타카다라는 확실한 선발 자원의 합류는 기존 투수들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인 셈이다.
NPB 2군 이스턴리그 평균자책점 1위(1.75)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왔지만, 김 감독은 무리한 부담감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타카다에 대한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처음부터 기준을 너무 높게 잡으면 안 된다. 그냥 우리 팀의 단단한 선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일차 목표"라며 선을 그었다.
최고 148㎞의 빠른 공과 우수한 디셉션(투구 숨김 동작)을 지닌 좌완 타카다가 과연 김원형 감독의 계산대로 두산 선발진의 단비가 되어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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