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초 부진했던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4년 연속 MVP 사냥을 본격화하고 있다.
오타니에 살짝 등을 돌렸던 현지 전문가들도 이제는 잔뜩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다.
MLB.com이 3일(이하 한국시각) 공개한 '2026년 양 리그 MVP 모의투표 결과'에서 오타니는 내셔널리그(NL)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투표에 참가한 기자, 해설위원 등 35명 가운데 30명이 오타니에 1위표를 줬다. 2~5위표까지 합산한 총점은 158점. 2위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제임스 우드(66점)를 압도하며 이 투표에서 2연속 1위를 달렸다.
지난 5월 5일 1차 모의투표에서 오타니는 40명의 전문가들 중 28명으로부터 1위표를 얻었다. 1위표 점유율이 70.0%에서 85.7%로 상승했다.
이는 오타니의 타격이 지난 한달 간 정상 궤도를 웃돌 정도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최근 23경기에서 오타니는 타율 0.367, 4홈런, 19타점, 17득점, OPS 1.076을 마크했다. 특히 시즌 7호 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420(69타수 29안타)을 때렸다. 이어 오타니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서 2안타를 쳐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293(215타수 63안타), 10홈런, 33타점, 40득점, OPS 0.927이다. NL에서 타율 부문 12위, OPS 5위, 득점 공동 6위로 각각 뛰어 올랐다.
투수 오타니는 5월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9경기에서 55이닝을 던져 5승2패, 평균자책점 0.82, 61탈삼진, WHIP 0.82, 피안타율 0.147을 마크했다. 5월에만 4경기에서 25이닝을 투구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08, WHIP 0.76, 피안타율 0.131를 기록했다.
투타에 걸쳐 LA 에인절스 시절의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WAR을 보면 3일 현재 bWAR 4.7(타자 2.2, 투수 2.5), fWAR 4.0(타자 2.1, 투수 1.9)으로 두 랭킹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bWAR에서는 투타 격차가 좁혀졌고, fWAR에선 타자 오타니가 역전했다.
MLB.com은 '오타니가 투타에서 모두 성공적인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4년 연속이자 커리어 5번째 MVP 등극을 막는 건 어렵다'며 '투수 오타니는 올해 피칭 기량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고, 타석에서는 시즌 초 슬로스타터를 겪은 뒤 모든 지표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타격이 본 궤도에 오르자 오타니는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도 리드오프 선발투수로 출전해 투타 겸업을 이어갔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NL에 오타니를 견제할 후보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2위에 오른 우드는 이날 현재 타율 0.264(239타수 63안타), 16홈런, 39타점, 53득점, OPS 0.928, bWAR 2.6, fWAR 2.6를 기록 중이다. 오타니를 견제할 수는 강력한 무기는 홈런인데, 이 부문 NL 3위에 그치고 있다.
이어 애리조나 코빈 캐롤(60점),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53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맷 올슨(39점)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양 리그 통합 홈런 1위(22개)를 질주 중인 슈와버는 타율(0.229)이 너무 낮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가 1위표 7개를 포함해 11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0개의 1위표를 받았지만, 2위표에서 크게 뒤져 112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저지의 경우 오른쪽 어깨와 갈비뼈 부상을 입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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