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그렉 포포비치 판 '렛 잇 비(Let It Be)'였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충격적 2연패를 당했다. 디펜딩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7차전 혈투 끝에 물리쳤다.
우승 반지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대부분의 농구 전문가들은 샌안토니오의 우승을 점쳤다.
올 시즌 최강 오클라호마시티를 넘어선 샌안토니오가 동부 챔피언 뉴욕 닉스를 무난히 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뉴욕 닉스는 강력했다. 칼 앤서니 타운스는 예상을 깨고 빅터 웸반야마를 잘 제어했고, 승부처 제일런 브런슨은 너무나 위력적이었다.
충격의 2연패. NBA 파이널 역사상 홈에서 2연패를 한 사례는 단 세 차례밖에 없다. 그리고 모두 파이널에서 무릎을 꿇었다.
샌안토니오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정신적 충격은 더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샌안토니오의 리빙 레전드가 등장했다. NBA 역사상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그렉 포포비치 사장이 등장했다.
그는 2000년대 스몰 마켓 샌안토니오 왕조를 진두지휘했던 사령탑이다.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를 중심으로 포포비치 감독은 샌안토니오를 이끌었고, 샌안토니오는 수 차례 우승했다. 플레이오프는 단골 손님이었고, 서부의 최강자 중 한 팀이었다.
하지만, 건강 악화로 투병생활을 한 포포비치 감독은 일선에서 물러나 샌안토니오의 사장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선수단에게 짧고 굵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2경기는 그냥 놔 줘(Just let the last two games go)'라고 했다.
1, 2차전은 그대로 잊고 나머지 경기에서 집중하라는 의미다. 디테일한 전술, 수많은 충고를 할 수 있지만, 포포비치 사장은 선수단에게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한 마디만 던지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더욱 그의 품격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3차전 샌안토니오는 115-111로 뉴욕 닉스를 잡아냈다. 반격의 1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샌안토니오 주전 가드 스테판 캐슬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선수들에게 단순하게 말했다. 2경기는 그냥 놔 두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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