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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만 야속한 '라팍' 왜 상대팀에게만 홈런 너그러울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5-05 00:06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연장 10회말 삼성 러프의 끝내기 홈런으로 6-5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조병석 기자/news@isportskora.com)

삼성 라이온즈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17대2로 대패했다.

선발 불펜 할 것없이 제구력 난조를 보인 이날 경기에서는 홈런도 4개나 나왔다. 문제는 4개의 홈런이 모두 두산의 몫이었다는 것.

7회초 등판한 김현우는 첫타자 국해성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박건우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국해성의 홈런은 115m짜리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박건우의 투런 홈런은 우중간을 향했고 105m를 날아갔다.

허경민의 솔로포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10m짜리 홈런이었지만 민병헌의 홈런은 우중간 담장을 간신히 넘기는 105m짜리 였다.

박건우와 민병헌의 홈런은 타구장이었으면 홈런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많이 알려졌듯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 10개 구단이 사용하는 구장 중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온다. 올시즌 15경기에서 47홈런, 경기당 3.13개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19개를 치는데 그쳤고 나머지 28개는 모두 상대팀의 몫이었다.

4일 경기도 삼성 타선은 홈런을 치지 못했다. 더스틴 니퍼트라는 에이스를 상대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7회부터 던진 김성배 이현호에게도 단 2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고 9회 고졸루키 박치국에게는 이승엽을 비롯해 세타자 모두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4일 경기 전 "필드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봤는데 확실히 다른 구장에 비해 짧긴 짧더라"고 말했다. 부채꼴이 아니라 팔각형 모양이라 우중간과 좌중간이 더 짧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타팀 타자들에게만 짧은 구장은 아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만큼 삼성 타선이 장타를 많이 터뜨려야 하는데 다른 팀 타선의 기만 살려주고 있는 꼴이다. 4일 경기 전 연습에서 삼성의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는 장외홈런성 타구를 2개나 날렸다. 하지만 연습 때 터뜨리는 장외홈런은 아무 소용이 없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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