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가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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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처음부터 1군 전력으로 분류된 건 아니었다. 지난 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됐던 1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규민은 좌절하지 않고 2군 캠프를 통해 실력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잠재력을 뿜어내며 스스로의 힘으로 넥센 1군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끌어었다.
김규민은 이런 장 감독의 기대감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특히 지난 29일 고척 SK전 때는 7번 하위타선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2-3으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역전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냈다. 이 장면만으로도 김규민을 1군에 불러올린 장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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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진욱은 한화에 입단한 뒤 상당한 기량 발전을 이뤄낸 케이스다. 투수 출신인 한용덕 감독은 신인 김진욱이 캐치볼을 할 때 스냅 활용과 신체 밸런스 등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전격적으로 '10라운더' 신인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시켰다. 이어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에는 퓨처스리그에서 정민태 2군 투수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투구 폼을 약간 수정했다. 원래 약간 스리쿼터형이었는데 정통파 스타일로 팔을 올리며 구속이 150㎞까지 늘어났다. 김진욱이 결정적으로 1군에 콜업된 포인트다.
지난 20일 대전 넥센전 때 1군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욱은 세 번째 등판인 29일 롯데전 때는 아예 선발로도 나왔다. 임시직이었는데 2이닝 3안타 1탈삼진 2실점에 특히 사구를 3개나 내주며 아직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보여줬다. 그래도 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진욱의 등판에 대해 꽤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만 18세의 어린 투수가 첫 1군 선발 경기에서 나름의 배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분명 김진욱은 현재보다 미래에 방점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투수다. 환호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래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볼 만한 재목인 건 틀림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