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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SK 전희철 감독은 끝내 눈물을 참았다. 울먹였지만, 패장의 품격을 지켰다.
하지만, 끝네 7차전에서 패했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은 잘해줬다. 7차전까지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다. LG의 우승을 축하한다"며 "저도 힘들지만, 조상현 감독도 힘들었을 것이다. 팀을 잘 만들었고,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 전체로 볼 아쉬움이 남는다. 결과는 모두 내가 부족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 다음 시즌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했다.
이 말을 마친 뒤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는 모습이었다. 격앙된 모습, 떨린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너무 잘해줬다. 1게임을 졌다고 해도 선수들을 탓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 잘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좋은 챔프전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의 공식적 멘트는 '교과서적'이었다. SK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규리그 막판 김선형과 안영준이 MVP 경쟁을 했다. 이 과정에서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오재현까지 있었다. 세 선수의 팀내 라커룸 이슈가 루머로 불거졌다.
안영준이 MVP를 타면서 일단락됐지만, 금이 간 조직력이 플레이오프에서 '독'이 됐다. 극도로 부진했던 4강전. 그 여파는 챔프전 3차전까지 영향을 미쳤다.
오재현은 너무나 중요했던 챔프전 부상 이슈로 결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7차전에서 특유의 허슬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 SK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4강을 FA 쇼 케이스로 보는 듯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특유의 조직적이고 파괴적 트랜지션이 나오지 않았던 이유였다. 챔프전에서 그 여파가 있었고 3차전까지 SK가 부진했던 이유"라며 "워니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했다.
전희철 감독은 챔프전 패배의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챔프전은 끝났다. SK는 너무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0% 기적 도전'의 이면에 있는 SK의 씁쓸한 모습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