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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0년 2월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국 영화 대표로 봉준호 감독(50)의 '기생충'이 출품됐다. 이미 지난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해 전 세계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생충'이 아카데미마저 집어삼켜 영화계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작품상(바른손이앤에이), 감독상(봉준호), 여우주연상(조여정), 여우조연상(이정은), 미술상(이하준) 등 5관왕을 휩쓴 '기생충'은 이제 청룡에 이어 수상 릴레이의 마침표를 찍을 아카데미 시상식 도전을 준비 중이다. 한국 영화에 유독 철옹성과 같았던 아카데미 시상식.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또다시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을 만드는 게 아니냐며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유력 매체들도 '기생충'에 대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물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다른 여러 부문의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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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칸과 청룡 수상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그는 "항상 상이란 것은 축복이면서 동시에 짐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 말했듯이 상을 받기 전이나 후나 변화 없이 하던 것을 하는 게 내 연출 모토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후 달라진 것은 없다. 상을 받았다고 이미 준비 중이었던 작품의 방향을 바꾸거나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도 아니다. 늘 그랬듯이 상을 받기 전, '기생충'을 촬영하기 전부터 하나 또는 두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상태였고 지금도 그 프로젝트를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장르가 곧 봉준호'라는 칭찬도 있는데 뻔한 공식과 관습, 다른 감독이 이미 했던 방식을 절대 따르지 않겠다는 마음은 있다. 과격하거나 은근하거나. 어쨌든 무언가 다른 길을 가고 그것을 통해 관객의 예상을 깨트리는 게 내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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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아카데미 도전 이외에도 두 편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봉준호 감독.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형태의 공포 액션 영화로, 서울 한복판에 벌어지는 어떤 사건을 다룬 한국어 프로젝트와 2016년 런던 신문에도 다뤄진 실제 사건을 출발점으로 삼은 영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두 편의 신작 모두 '마더'와 '기생충' 같은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의 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봉준호 감독.
그는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나의 연출 인생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 멀고 험한 길을 한발 한발 걸어가는 여정 속에서 청룡 감독상은 하나의 좋은 격려 내지는 응원이 된 것 같다. 뚜벅뚜벅 걸어갈 때 뒤편에서 힘내라고 외쳐주는 응원의 고함이라고 여기겠다"고 다짐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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