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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무게는 무겁다.
이근호 나름의 기부 철학도 있었다. 김 대표는 "(이)근호는 자선경기나 연탄나르기, 장애 어린이 돕기처럼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봉사를 원했다. 봉사활동을 한 뒤엔 항상 자신이 만났던 어린이나 어르신들을 도울 방법에 대해 묻고 이야기 했다"며 "단순히 현금만 기부하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나눔의 실천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재활 치료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영록과 자선단체인 푸르메재단은 이근호가 직접 발로 뛰면서 만나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2015년부터 기부를 시작한 이근호는 지난해 '제1회 이근호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26~27일 강원도 강릉에서 두 번째 대회를 열었다. 유소년팀들이 참가하는 대회지만 현역선수 신분으로 자선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비용, 시간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비용적으로만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근호는 데뷔 시절 때부터 대표급 선수는 아니었다. 여러 팀에서 노력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이런 이근호를 어린 선수들이 롤모델로 삼고 기부 문화도 확산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