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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우리 걸 다 보여줘 감출 건 감춰야지!"
그러나 신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신태용호는 U-20 월드컵서 세트피스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몇 차례 번뜩이는 장면은 있었으나 그게 전부였다.
이젠 무대가 바뀌었다. 더 치열한 전장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신태용호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숙적' 이란과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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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에 버금가는 왼발 능력자들이 또 있다. 신태용호의 캡틴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김민우(수원)다. 김영권은 감아차는 킥보단 강력하게 때리는 스타일이다. 거리가 멀어도 상대 골문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포알 슈팅의 소유자다. 김민우는 염기훈과 김영권의 특징을 두루 갖춘 키커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김진수(전북)의 왼발 역시 수준급이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가리지 않고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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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키커들도 즐비하다. 떠오르는 키커는 단연 김신욱(전북)이다. 올 시즌 프리킥으로만 2골을 넣었다. 1m96의 장신 김신욱은 키커 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 타깃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신 감독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카드다.
이동국(전북) 손흥민(토트넘) 남태희(알 두하일SC)의 킥 능력도 수준급이다. 특히 손흥민과 남태희는 프리킥 뿐 아니라 날카로운 궤적의 코너킥도 구사할 수 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충칭 리판)의 오른발도 대기중이다. 수비력에 가려져 있지만 킥은 정우영의 트레이드 마크다. 상대 수비벽을 넘기는 정밀한 프리킥을 구사한다.
권창훈은 "세트피스에서 이란이 강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훈련도 하고 있다. 이란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타나냈다. 최종예선 8경기 무실점을 자랑하는 이란의 철벽 수비에 한국의 패턴 플레이가 막힐 수도 있다. 세트피스는 이란의 방패를 단 번에 허물 수 있는 비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