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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 속 석유화학업계 가동률 '마지노선'마저 붕괴 위기

기사입력 2025-08-17 08:27

[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가동률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평균가동률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0~80%를 밑도는 60%대의 평균가동률을 기록한 곳도 다수였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나프타 분해(NC) 평균가동률은 64.4%로, 작년(81%)보다 크게 감소했다. 나프타 분해 공장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시설이다.

같은 기간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각각 72.8%, 71.7%로 집계됐다.

작년 기준 88.5%, 88.8%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품목 모두 15%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LG화학의 상반기 평균가동률은 작년(78%)보다 6.2%포인트 감소한 71.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부문 평균가동률이 70%에서 66%로, 합성수지부문 평균가동률은 60%에서 57%로 낮아졌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양산하는 큐셀부문 가동률이 작년 33%에서 21%로 감소했다.

자동차소재, 태양광소재를 생산하는 한화첨단소재㈜의 가동률도 71%에서 67.7%로 떨어졌다.

업계 불황이 계속되며 주요 기업 직원 수도 감소했다.

작년 말 대비 올해 2분기 말 직원수 감소 폭은 롯데케미칼 209명(4천764명→4천555명), LG화학 183명(1만3천857명→1만3천674명), 한화솔루션 120명(5천910명→5천790명) 등이었다.

금호석유화학 직원 수는 2분기 말 기준 1천597명으로 4대 석유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작년 말(1천579명)보다 소폭 늘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장기적인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정부 혹은 민간 주도의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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