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초 마틴 오닐 신임 감독의 부임 후 지동원(21·선덜랜드)은 블랙번전에 후반 31분 기용된 것이 전부였다. 토트넘, 퀸즈파크레인저스, 에버턴과의 최근 3경기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담담한 성격상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당연히 맘고생이 깊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A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늘 선발 엔트리에 익숙해 있던 그다. 오닐 감독이 크리스마스 이후 '박싱데이' 매치를 앞두고 공격진 로테이션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동원에게는 '복음'이었다.
2일 새벽, 최강 맨시티전에서 선덜랜드가 끈끈한 수비력으로 굳세게 버티고 있던 후반 33분 지동원을 전격 기용했다. 그라운드에 목말랐던 만큼 간절하게 뛰었다. 하지만 상대가 리그 최강 맨시티였다. 에딘 제코, 세르지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 등 초호화 공격진이 쉴새없이 맹공을 퍼부었고, 선덜랜드는 온몸을 던져가며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리그 15위 선덜랜드로서는 홈에서 무승부만 해도 잘한 경기라는 칭찬을 받기에 족한 분위기였다. 인저리타임 막판까지 몰아치던 맨시티의 공세 끝에 이어진 선덜랜드의 단 한번의 역습이 승부를 갈랐다. 그리고 그 중심에 대한민국 최연소 프리미어리거 지동원이 있었다. 원샷원킬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며 세세뇽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았다. 1대1 상황에서 최고의 골키퍼 조하트를 제치고 활짝 열린 골문과 나홀로 마주했다. 기적같은 리그 2호골, 오닐 감독이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뛰어올랐고, 빛의 구장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
지동원은 지난 9월 11일 첼시전에서 기록한 리그 데뷔골에 이어 3달여만에 맨시티전에서 2호골을 가동했다. 후반 37분 교체투입돼 8분만인 후반 45분 터뜨린 첼시전 데뷔골은 팀의 1대2 패배로 빛바랬다. 하지만 맨시티전의 버저비터골은 환상적이었다. 영국의 스포츠 매체가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냉정한 오닐 감독이 직접 "센세이셔널하고 판타스틱했다"고 극찬했다.
첼시, 맨시티전에서 잇달아 골을 기록하며 강팀 킬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지동원은 올시즌 리그 19경기 중 13경기에 나서 2골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1경기(울버햄턴 원정)에 선발출전했고, 12경기에 교체출전했다. 전반 교체출전은 코너 위컴이 불의의 부상을 입었던 맨유전(2011년11월5일)이 유일하다. 맨시티전 기적의 결승골이 오닐 감독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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