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아홉시 뉴스입니다. ㅎㅎㅎ"
'한화맨'으로 돌아온 박찬호(39)가 새해 벽두부터 큰웃음을 선사했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띄운 '2012 새해인사'를 통해서다.
박찬호는 2012년 새해를 맞아 자신이 출연한 동영상을 팬들에게 선보였다. 박찬호가 동영상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찬호의 과거 신년인사를 살펴보더라도 올해는 크게 달랐다. 과거의 새해인사는 '가족'이 화두였다.
2010년 1월 6일자로 올린 새해인사에서 박찬호는 아내 박리혜씨(37)와 두 딸 애린(5), 세린양(3)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메인에 올렸다.
여기서 박찬호는 '2009년이 저와 저의 가족에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라고 회고한 뒤 '야구로 인해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얻고 큰 보탬과 함께 더욱 깊은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즌이었습니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두 딸이 잘 먹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며 '딸바보'의 면모를 과시하는가 하면 당시 돌이 지난 둘째 세린이가 팔힘이 너무 좋아서 야구를 하면 분명히 투수가 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10년 12월 27일 'Let's Go 2011! We love you'라는 제목으로 올린 2011년 맞이 연하장에서도 한층 성장한 두 딸이 등장했다.
박찬호는 2011년 새해인사에서 '지난 한 해도 안타까움과 기쁨이 함께 했던 시즌이었습니다. (중략) 저와 저의 가족에게 주시는 한결같은 성원과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2010년과 2011년의 새해인사의 마지막은 공히 '세진, 애린, 리혜, 박찬호 올림'이었다.
그랬던 박찬호의 새해인사가 동영상으로 바뀌었다. 화두로는 '한화'가 부각됐다. 고향팀에서 새출발하게 된 기대감과 국내 팬 앞에 서는 설레임이 잔뜩 묻어났다.
박찬호는 '새해가 밝았습니다. 좋은꿈 꾸셨습니까. 올해 건강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뜻깊은 한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게도 오래 전부터 소망하던 한국야구 진출이 이뤄졌습니다. 올시즌에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구요. 여러분들이 직접 응원해주고 함성을 질러주는 그 속에서 투구를 할수 있다는 게 더욱 설레입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항상 감사드리고, 한화 이글스 오렌지색의 날개가 활짝 펴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당부한 박찬호는 '한화 이글스 파이팅!'이라고 끝맺으며 '한화맨'으로서 충성심을 과시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편집된 새해인사 동영상에 이어 공개된 비하인드 NG 영상이 압권이었다. 영상이 잠깐 끊기는가 싶더니 박찬호가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홉시 뉴스입니다"라며 방송 뉴스 앵커 흉내를 냈다. 곧이어 멋쩍었는지 "푸하하" 폭소를 터뜨렸다. 이 때부터 NG의 연속이다. "항상 성원해주시고요. 한화 이글스 파이팅"이라고 외치려는 순간 주변 촬영 스태프 사이에서 휴대폰 문자 메시지 도착음이 울리면서 촬영이 다시 중단됐다.
"한화 이글스 오렌지색의 날개가 활짝 펴질 수 있도록…"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박찬호가 두 팔을 활짝 펼쳐드는 동작을 취해야 하는데 어설픈 연기 때문에 또 연거푸 NG가 났다. 이어 박찬호는 "좀 버벅거렸는데요. 다시할게요"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이 끝나갈 즈음 또 '방송사고'가 났다. 박찬호의 마무리 멘트가 끝나기 전에 스태프가 조명을 꺼버린 것이다.
화들짝 놀란 박찬호는 스태프의 이름을 부르며 불을 켜달라고 하소연했고 간신히 촬영을 끝낸 뒤 "됐죠? 하하하"라며 '작품'을 완성했다.
2분 짜리 새해인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좌충우돌 영상은 박찬호의 유쾌한 2012년에 대한 '미리보기'같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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