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군단' 맨시티를 격침시킨 '대한민국 유망주' 지동원(21·선덜랜드)의 예기치 못한 한방에 영국 언론이 들썩이고 있다.
지동원은 1일 밤 12시(한국시각) 선덜랜드의 홈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맨시티전에서 후반 48분 짜릿한 결승골을 쏘아올렸다. 리그 15위 선덜랜드와 리그 선두 맨시티의 맞대결에서 선덜랜드의 승리를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전날 라이벌이자 박빙의 2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가 블랙번에게 2대3으로 패하며, 선두 맨시티로서는 승수를 쌓아 달아날 절호의 찬스였다. 덕분에 맨시티와 맨유는 나란히 승점 45 1-2위로 골득실차 박빙의 선두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지동원이 존경하는 맨유 선배 박지성(31)을 도운 셈이 됐다.
이날 승리 직후 지동원의 골 장면 사진은 영국 스포츠 매체 메인 화면을 싹쓸이했다. 영국 스포츠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 깜놀!(Ji Whizz)'이라는 격찬과 함께 지동원의 골 사진을 메인에 내걸었다. 영어에서 깜짝 놀랐을 때 쓰는 감탄사 'Gee,Whizz'라는 표현을 비슷한 발음의 'Ji Whizz'로 재치있게 바꿨다. 이미 박지성의 활약 때마다 영국 언론들이 즐겨써온 표현이기도 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역시 'Ji Whizz'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최고의 교체선수(Super-sub)'라고 칭했다. 영국 대중 일간지 더선 역시 '블랙캣, 로베르토 만시니 감독의 징크스(Black cats,Jinx Rob)'라는 제하에 지동원과 만시니 감독의 사진을 함께 내걸었다. 최강의 전력을 갖춘 맨시티가 '블랙캣'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선덜랜드와의 최근 원정 3경기에서 1무2패로 유독 부진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Rob(훔치다)'이라는 표현으로 승리를 도둑맞은 맨시티를 암시하는 중의법도 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라르손과 함께 이마를 맞대고 승리를 자축하는 지동원의 모습을 대서특필했다. 선덜랜드 지역 일간지 선덜랜드 에코는 '지는 선덜랜드의 영웅(Ji is the Sunderland hero)'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지동원이 모두가 원하던 원샷원킬의 기회를 보란듯이 살려냈다. 최강 맨시티를 무너뜨린 기적의 골로 새해 첫날 최고의 영웅이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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