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한국 A대표팀 감독(53)은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다. 특히 팬, 선수들에게 한 말은 꼭 실천으로 옮기려고 한다. 지난해 12월 21일 드라마틱하게 A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던 최강희 감독이 연초 전북 완주군 봉동읍을 찾는다. 최강희 감독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애칭이 '봉동이장'이다. A대표팀 감독이 된 후 처음으로 클럽하우스가 있는 봉동읍을 찾아 선수단에 어렵게 팀을 떠나는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고 작별 인사를 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A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깜짝 놀랐던 전북팬들을 진정시키려고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우리 선수들 마음 안 상하게 내려가서 모두 만날꺼다'라고 적었다. 이걸 실천하기 위해 최 감독은 5일 전북 구단의 새해 첫 훈련 소집에 맞춰 내려가게 됐다. 전북 구단은 자연스럽게 현대자동차공장 강당에서 떠나는 최강희 감독과 새롭게 팀을 이끌게 된 이흥실 감독 대행(51)의 이취임식을 겸하게 된다.
최 감독은 영원한 작별이 아니라고 했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는 A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면서 2013년 6월까지만 하겠다고 했다. A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다시 전북 현대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전북 현대 구단도 최 감독의 복귀를 받아주겠다는 자세다. 최 감독은 자신이 떠나게 되는 1년 6개월 동안 후임인 이흥실 감독 대행이 잘 맡아주길 바란다. 최 감독은 "이제 우리팀은 누가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흥실 감독 대행이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흥실 감독은 최 감독과 함께 2005년 전북 코치로 프로에 입문했다. 최 감독이 전북에서 거둔 성공 뒤에는 이 감독의 숨은 조력이 있었다. 최 감독 입장에선 이 감독이 잘 해주어야 마음이 편할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 내려가 이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는 최 감독님과 상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아직 전주 집 정리를 덜 끝냈다. 이번에 2005년 이후 7년 동안 전주에서 살았던 짐도 서울 목동 집으로 옮길 참이다. 이제 최 감독이 전북을 1년 6개월 동안 잊을 시간이 됐다. 봉동이장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전국구 지도자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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