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국적인 수원 삼성 라돈치치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최강희 축구 A대표팀 감독은 3일 기자회견에서 라돈치치의 대표 발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 감독은 "귀화는 민감한 문제다. 국민정서가 바뀌어 크게 문제는 없지만 A대표팀 선발 여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라돈치치의 2월 29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쿠웨이트전 출전은 어렵게 됐다. 최 감독은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포괄적으로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라돈치치를 영입한 수원은 라돈치치의 한국국적 취득을 추진해 왔다. 몬테네그로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이 되는 게 아니라, 몬테네그로 국적을 유지하면서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이중국적 형태다. 법무부는 우수외국인재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이 절차를 밟을 경우 일반 귀화보다 빨리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법무부 심사를 통과하면 곧바로 대표 발탁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수외국인재 이중국적 허용 절차를 통해 국적을 취득하려면 대표팀 감독의 추천이 필요하다. 한국국적을 취득할 경우 대표로 발탁하겠다는 일종의 보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라돈치치를 쓸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향후 라돈치치가 일반 귀화 절차를 거쳐 국적을 얻더라도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다.
수원은 라돈치치가 한국국적을 취득하면 외국인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었다. 수원은 기존의 공격수 스테보에 외에 이번 겨울 라돈치치와 공격형 미드필더 에버턴 카르도소 다 실바, 아시아 쿼터로 에디 보디나와 계약했다. K-리그는 팀별로 외국인 선수를 3명(아시아 쿼터 1명 별도)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라돈치치가 한국인이 되면 한 자리가 비기 때문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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