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기태'의 첫번째 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5일은 전국적으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에겐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날이 될 것이다.
LG가 5일 오전 잠실구장에서 선수단 시무식을 갖는다. 2012시즌을 앞두고 구단 전체 업무가 시작되는 날이며, 동시에 김기태 감독 체제가 구체화되는 출발선인 셈이다.
그간 자율훈련 기간이었기 때문에, 김기태 감독이 선수단 전원을 만나는 것도 오랜만이다. 감독 선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경기도 구리의 LG챔피언스파크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전원이 소집된다. 본격적인 팀훈련은 오는 10일 시작된다. 15일에는 투수조가 사이판으로, 야수조가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선수 시절의 김기태 감독은 '큰형님' 이미지로 유명했다. 8개 구단 선후배들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다. 감독이 된 뒤에도 이같은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겠다고 김 감독은 밝혔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가지는 있다. 선수 시절에도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었다. 노력 없이 말만 앞서는 선수는 김기태 감독 체제하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사령탑 첫 시즌을 앞두고 "LG가 10년째 도전을 하는 해다. 두들겨맞을 건 맞고, 칭찬받을 건 받으면서 한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
뼈있는 말이다. 보통 선수단이, 그것도 LG처럼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길어진 팀들은 야심차게 출발했다가도 단기성적이 나쁘면 구단 전체가 몸을 사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더욱 위축되고 의기소침해져 결과가 더 나빠질 때도 있다. 김 감독은 그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오픈 마인드'로 선수들과 구단 안팎 관계자들을 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LG가 FA 시장에서 상당한 전력 손실을 입고도 그후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던 건 김기태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김 감독은 "A라는 선수가 있는 상태에서 B라는 선수를 데려와야 전력 상승 효과라는 게 나오는 것이다. B라는 선수를 영입하고 대신 A라는 선수를 내줘야 한다면 의미가 없다. 있는 선수들 그대로 해보겠다"고 설명했었다.
감독이 각오한대로, 쉽지 않은 한시즌이 될 것이다. 어떻게든 초반 한달간 5할 승률로 버텨내는 게 첫번째 과제다. 앞으로 석달은 그에 필요한 밑거름을 만드는 시기다. 김기태 감독은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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