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을 해서라도 마무리 용병을 뽑겠다."
올시즌 용병 마무리를 쓰겠다는 두산 김진욱 감독의 신념은 확고하다. 이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에 성공한 두산은 현재 마무리로 뛸 수 있는 용병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지난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도미니카윈터리그를 둘러보고 돌아온 스카우트팀이 작성한 후보 용병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구단 등 소속팀이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4일 "괜찮은 용병이 있기는 하지만 소속팀에 묶여 있어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용병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두산 사령탑에 오르면서 구상했던 내용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급하지 않게 뽑을 것이다. 안되면 전훈캠프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해서라도 좋은 투수를 데려올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오는 19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김 감독이 용병 마무리를 '고집'하는 것은 나름대로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1~2년 동안 강력한 토종 선발을 키워 로테이션을 꾸릴 계획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국내 선수들에게 선발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토종 투수들로 선발진을 강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즉 용병 선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매년 용병 선발에 매달리다 보니 국내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토종 선발이 성장해 자리를 잡으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두산은 지난 시즌 니퍼트와 김선우를 제외하면 선발로 풀타임을 던진 토종 투수가 없었다. 현재 선발로 결정된 투수는 니퍼트와 김선우 둘 뿐이며, 김 감독은 나머지 선발 3자리에 대해 6~7명의 후보들을 경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역대로 마무리로 성공한 용병으로는 2011년 한화 바티스타(10세이브), 2009년 롯데 애킨스(26세이브), 2008년 한화 토마스(31세이브), 98년 현대 스트롱(27세이브) 등이 꼽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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