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가장 떨쳐내야 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지난해의 달콤함이다.
정규시즌 1위에 이은 한국시리즈 우승. 이어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재팬시리즈 우승팀(소프트뱅크)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각종 시상식에서도 삼성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선수들은 우승 상금에 구단 보너스까지 받는 등 풍성한 연말을 보냈다. 한마디로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새해가 밝았고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시점이 됐다. 만족하기 보다는 오히려 한 발 더 뛰어야만 2011년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다.
올 겨울 각 팀의 전력 판도는 크게 바뀌었다. 만년 하위팀인 한화를 포함해 각 구단들이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FA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활발하게 이동했다. 또 해외파들도 대거 복귀하면서 전력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하나같이 삼성을 타킷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2012년 시즌에도 강팀으로 군림하기 위해선 착실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
다행히 삼성 선수들은 챔피언다운 성숙된 모습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강요가 아닌 자율적인 분위기로 몸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유다. 무엇보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솔선 수범으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투타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타격 3관왕' 최형우를 비롯해 일본에서 돌아와 9년만에 친정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까지도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연말 각종 행사에 초대받았던 오승환은 지난달 29일 괌으로 출국했다. 오는 16일 출발하는 본진 스프링캠프보다 보름 이상 서둘러 훈련지로 떠났다. 괌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해에도 12월말에 괌으로 먼저 출국, 몸을 만들었고 그 결과물은 '끝판 대장'의 부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최형우 역시 연말 행사가 끝난 다음날부터 곧바로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최고의 해를 보낸만큼 개인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할법도 했다. 하지만 최형우는 스스로를 컨트롤하면서 체력과 기술 훈련을 병행했다. 스타급 선수, 주축 선수들이 이 처럼 훈련에 열을 올리다보니 다른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삼성은 이 처럼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가 정착됐다. 비활동 기간동안 구단이 굳이 나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삼성이 왜 챔피언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삼성은 오는 9일 구단 시무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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