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주장은 누가 될까. 조광래호의 주장이었던 박주영(아스널)이 주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주장 선임 문제에 대한 즉답을 미루고 있다.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감독이 생각하는 최강희호의 캡틴은 어떤 사람이 적합할까.
①주장의 비중은 크지 않다
최강희 감독은 현대 호랑이 축구단의 주장 출신이다. 최 감독은 선수 시절 말수가 적었다. 선수들에게 대놓고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대장부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는 축구팀에서 주장의 역할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 전북 현대 시절 우승할 때 주장이 김상식과 조성환이었다. 최 감독은 코칭스태프, 일부 선수들과 상의한 끝에 주장을 정했다. 조성환에게 주장 완장을 채울 때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이동국과 김상식이 도와주면서 큰 문제없이 팀이 잘 돌아갔다. 그래서 최 감독은 주장 한 명에게 큰 짐을 지우는 것 보다 주장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모두 도와줄 경우 누구나 주장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②공격수 보다 부담이 적은 수비수, 미드필더가 낫다
최 감독은 공격수에게 주장의 부담을 더하지 않는다.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매 경기 갖고 나간다. 그런 선수에게 캡틴 완장을 채워주면 더 힘들다. 그 때문에 주장은 후방에서 경기 전체를 볼 수 있는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낫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도 수비수 출신으로 주장을 역임했다. 전북 시절 수비수 조성환과 미드필더 김상식에게 주장을 맡겼었다. 연령대도 30대 초반이 적절하다고 본다. 팀내 최고참과 어린 선수는 피하는 편이다. 최고참 밑에서 선후배들을 아우를 수 있는 중고참을 적임자로 본다.
③선수들이 모두 환영해야 한다
감독이 좋아한다고 모두 주장의 최적임자는 아니다. 선수들이 따라주어야 주장 역할을 잘 할 수 있다. 조광래 감독 시절 주장 박주영은 후배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선배들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박주영이 잘 못했다기 보다 선배들이 박주영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박주영과 친해질 시간적 여유가 적었다. 허정무 감독 시절 주장 박지성은 맨유 주전이라는 배경 하나로 선수들 전체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렇지 않다. 박주영은 아스널의 주전이 아니다. 소속팀에서 지위가 흔들리는 선수는 대표팀에 와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 모두가 반길만한 선수를 찾아야 한다.
④박주영 문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최 감독은 조광래호의 주장 박주영의 완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박주영은 한국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가 지금 아스널에서 힘든 처지지만 그의 능력은 국내 선수 중 최고 수준이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박주영의 발탁 여부도 고민이지만 주장 완장을 빼앗는 것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어떤 식으로 든 활용해야 한다. 박주영의 기분을 상하게 해선 A대표팀의 경기력에 도움될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⑤클럽 주장과 대표팀 주장은 다르다
클럽의 주장 보다 대표팀 주장의 역할은 크다. 클럽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르다. 한 경기를 위해 3~4일 전 소집돼 일전을 치르고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대표팀에선 주장이 구심점이 돼야 한다. 대표 선수들끼리는 각자의 소속팀에 있을 때도 자주 연락을 한다. 그때 신망이 두터운 주장은 선수들과 연락을 하면서 분위기를 하나로 몰아간다. 그래서 대표팀 주장은 잘 뽑아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대표팀 주장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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