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3m짜리 초장거리 골이 터졌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에버턴의 골키퍼 팀 하워드. 하워드는 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11~2012시즌 EPL 20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와 경기에서 0-0이던 후반 18분 깜짝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워드는 수비수가 내준 볼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격진을 향해 길게 찼다. 강한 바람을 탄 이 공은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크게 튀어올랐고, 골문을 비우고 나온 볼턴의 애덤 보그단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하워드의 프로 첫 득점인 이 골은 93m로 올시즌 EPL 최장거리골로 기록됐다.
골키퍼가 골을 기록한 것은 EPL통산 5번째다. 1900년 맨시티의 골키퍼 찰리 윌리엄스를 시작으로 1967년 토트넘의 팻 제닝스, 레스터시티의 피터 쉴튼, 2007년 폴 로빈슨(토트넘)이 득점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하워드의 골이 이채로운 것은 자신의 페널티박스로부터 상대 골문까지 향한 장거리슈팅이라는 점이다.
골키퍼들이 골문을 벗어나 프리킥 상황에서 골을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자신의 페널티박스에서 찬 볼이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네티즌들은 역사상 최장거리골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더 놀라운 골이 있다. 1967년 제닝스는 맨유와의 채리티실드에서 골키퍼보호 구역에서 날린 골킥을 곧바로 골로 연결시켰다. 이 골의 비거리는 무려 97m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최장거리골은 지난 2008년 올림픽대표팀의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정성룡이 세웠다. 당시 정성룡의 장거리골 기록은 85m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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