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과연 다비드 실바를 막을 수 있을까. 8일 오후 10시 열리는 맨유와 맨시티간의 FA컵 경기의 중요 관전 포인트다.
박지성은 10월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1대6 대패한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일간지 텔레그라프를 비롯해 영국 언론은 경기 후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을 활용하지 않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을 나타낸 바 있다. 이번에는 실바 봉쇄의 중책을 맡고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퍼거슨 감독은 두번의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다. 지난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실바를 봉쇄할 필요가 있다. 실바는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맨유에 치욕을 안겼다. 실바는 환상적인 패스와 과감한 침투로 맨시티가 터뜨린 모든 골에 관여했다. 경기 후 모든 언론은 일제히 실바를 최고 수훈갑으로 꼽았다.
맨유는 실바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동안 아무런 압박을 가하지 못했다. 당시 조니 에반스의 퇴장으로 숫적 열세의 불리함도 있었지만, 퍼거슨 감독은 실바에 대한 특별한 봉쇄책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 '공격의 핵심' 실바만 어느 정도 제어했어도 맨시티 공격의 패스 줄기를 상당 부분 끊을 수 있었다. 이는 결국 6실점이라는 대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실바 봉쇄의 중책은 박지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중요한 경기마다 상대 에이스를 마크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2009~2010시즌 AC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안드레아 피를로를 꽁꽁 묶으며 4대0 대승에 기여한 것은 '에이스 킬러' 박지성의 커리어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맨유가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포백라인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중원 압박은 필수다.
맨시티도 중원의 한축 야야 투레가 아프리칸네이션스컵 차출로 미드필드가 다소 약해졌다는 평이다. 플레이메이킹을 나눠 맡았던 사미어 나스리마저 출전하지 못해 실바의 패스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다. 박지성이 만약 실바를 묶는데 성공한다면 맨시티의 강력한 공격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블랙번, 뉴캐슬전 2연패로 최악의 분위기를 달리고 있는 맨유로선 박지성의 활약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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