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장석 대표의 신년사는 예년과 달랐다. "이제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성적에 대한 언급이다.
이런 말도 있었다. "1군 선수 뿐 아니라 2군, 신인선수들을 유심히 보겠다"고 했다. 모든 선수에게 경쟁을 바란다는 의미다.
어떻게 보면 강도 높은 신년사다. 사실 그동안 넥센에서 '성적'이란 말은 큰 관심이 아니었다. 구단 재정의 정상화가 우선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이제 재정확보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무식이 끝난 뒤 이 대표에게 정확한 의미를 물었다. 이 대표는 "작년에 180억원 정도의 예산을 썼는데 약간 적자였지만 거의 손익계산서를 맞출 수 있었다. 올해는 예산이 2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했다. 구단측에 따르면 스폰서 등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수입 확보는 가능하다고 한다. 이어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동안 우리 팀은 분위기가 좋았다. 꼴찌를 해도 게임에 져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며 "하지만 만족할만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좀 더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지켜보겠다'는 이유다. 그러면서 그 방안의 하나로 평가제도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아마 선수들에 대한 평가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은 상대평가였는데 이제는 기준을 두는 절대평가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준'에 대해서는 "리그 평균이 비교잣대가 되지 않겠나. 그동안 다른 팀의 A급 정도 선수가 우리 팀에서는 S급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는 우리 팀 내에서의 상대평가가 아닌 리그 평균과 비교하는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잘하는 선수는 더 높은 대우를 받게 될 것이고, 못하는 선수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너무 박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그래야만 선수들이 더 올라올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성적에 대한 이 대표의 욕심은 어느 정도일까. 이 대표는 "솔직히 우리 팀이 4강에 갈 전력은 아니다. 6위를 해도 좋다.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고, 그런 플레이를 펼쳐주면 된다"며 웃었다. 결국 '최선을 다하는 선수'를 바란다는 것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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