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도 시험을 본다?'
목소리가 떨리고 두발이 후들거린다. 단지 추위 때문만은 아니다. 바로 컴백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요계는 '걸그룹 포화상태'다. 100여 팀에 달하는 걸그룹이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상 대중에게 알려진 그룹은 20여 팀도 채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걸그룹은 어떤 마음으로 출사표를 던질까? 컴백을 앞둔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소리없는 전쟁터'를 직접 찾아가봤다.
걸그룹도 시험을 본다?
연습생 뿐 아니라 이미 데뷔를 한 가수라도 컴백 무대에 앞서 점검을 받는다. '최종 테스트' 혹은 '오픈 오디션'이라 불리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대중에게 선보일 컨셉트와 안무, 의상을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발견되면 컴백이 무산되기도 한다.
나인뮤지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휘가로'를 통해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냈던 이들이지만, '컴백 불가령'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최종 테스트에 합격하지 못하면 컴백은 없다"는 불호령이 떨어진 것.
현아는 "대중 앞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간혹 실수라도 하게되면 내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난다. 그런데 최종 테스트는 그런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전, 마지막으로 실력을 검증받는 자리다. 당연히 부담감도 클 수 밖에 없고, 정말 컴백이 무산될까 걱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중은 한 번의 실수에도 냉정하게 돌아선다. 그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완벽한 무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무리 부담이 크고 긴장이 되더라도 꼭 필요한 단계가 바로 최종 테스트라는 설명이다.
불안 초조 긴장 갈등, 스태프도 초비상
최종 테스트에는 소속사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 그동안 멤버들을 지도한 교사진,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20여명이 참석한다. 누구보다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무대를 냉정하게 평가한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긴장하면 힘이 들어가서 안된다"며 장난을 치던 나인뮤지스도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와 함께 스태프의 얼굴도 굳어져 갔다. 최종 테스트에서는 무대 의상을 입고 컴백 무대와 다름없는 공연을 펼치게 되는데, 만약 의상의 결함이 포착되거나 안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엔 새로운 창작의 고통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멤버들이 최종 연습에 몰입하는 동안 스타일리스트들은 연습실 위층에 무대 의상을 세팅하기 바빴다. 이날 나인뮤지스 8명이 소화해야할 의상은 두 종류. 한 뼘이 채 안되는 핫팬츠와 매니시한 재킷으로 구성된 블랙 의상과 우아함을 강조한 화이트 컬러 의상이다.
그런데 멤버들이 신을 롱부츠에서 특이 사항이 발견됐다. 각각 구두 굽 높이가 달랐던 것. 관계자는 "무대에 섰을 때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키를 비슷하게 맞춘다. 춤을 추면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완화 작용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넣어 특수제작한 신발이라 굽 높이를 다르게 할 수 있다. 가장 키가 큰 사람은 6㎝, 가장 작은 사람은 9㎝ 굽을 신는다"고 설명했다.
나인뮤지스, "통(通)이요"
2시간 여에 걸친 준비가 모두 끝나고 마침내 나인뮤지스의 신곡 '뉴스'가 최초 공개됐다.
'뉴스'의 포인트인 격렬한 안무와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표정 모두 흠잡을 곳 없어보였지만, 공연을 지켜보는 스타제국 신주학 대표의 얼굴이 점점 굳어져갔다. 결국 노래가 끝나자마자 "나인뮤지스 나가있어"란 말이 떨어지고 보컬과 랩, 안무 선생님들이 소환됐다. 의상에 달린 하늘하늘한 천의 기장부터 댄서와의 조화에 이르기까지 신랄한 지적이 이어졌고, "다리 안무가 포인트인데 천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2차 평가가 이뤄졌다. 한 번 지적을 받은 천은 즉석에서 옷핀을 이용해 길이를 조정했고, 댄서들을 제외한 멤버들만 무대를 꾸미기로 했다. 손에 낀 장갑이 날아갈 정도로 '사력'을 다해 노래를 했지만, 이번에도 합격을 받지 못했다. 신 대표는 "디테일이 살아있지 않다. 하이라이트 부분은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멋지게 질러라"고 주문했다.
그렇게 두 번의 무대가 더 이어졌다. 전신을 사용하는 안무 덕분에 무대를 마친 나인뮤지스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제서야 신주학 대표로부터 "잘했다"는 말이 떨어졌다. 멤버들은 "힘들긴 했지만 컴백을 하게돼서 기분은 좋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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