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코칭스태프 조각을 마쳤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10일 시무식에서 "이제야 코칭스태프 보직을 정했다. 전지훈련에 앞서 코치들이 자신의 보직이 결정돼야 훨씬 훈련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코치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일본인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김진욱 감독 취임식 때부터 거론돼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토 코치는 이날 시무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어스 사장, 단장님이 직접 일본까지 와서 요청을 해주신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올해 베어스의 변화를 위해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변화와 개혁은 두산의 올시즌 캐치프레이즈다. 김 감독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변화의 중심에 이토 코치를 자리잡게 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토 코치는 현역 시절인 80~9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포수였을 뿐만 아니라 2004년 세이부 사령탑에 올라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명장 출신이기도 하다. 일본 프로야구 감독 출신으로 국내 구단 코치를 맡은 최초의 사례다.
두산으로서도 이 점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난해 NHK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이토 코치는 "오랜만에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베어스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감독과 수석코치의 호흡은 그라운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이다. 이토 코치는 "감독님과는 작년 마무리 캠프때 비로소 알게 됐다. 많은 부분에서 나와 생각하시는 바가 같다. 1점을 중요시하는 것과 신중하고 진지한 야구를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주 비슷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이토 코치가 국내 무대를 처음 밟은만큼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선수단과의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몇가지 사항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작년 마무리 훈련때 이야기한 것인데 선수들 이름을 빨리 외우라고 했다. 구단 안내 책자를 통해 선수들 이름과 번호, 얼굴을 모두 알아야 한다. 선수 누군가를 부를 때 이름이 아닌 등번호로 부르면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이 점을 이토 코치한테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이토 코치는 김 감독으로부터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으며 올해부터 담배를 끊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어 습득에 대해서도 이토 코치는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빨리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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