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고 안타깝다."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 진 감독은 1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팀의 중심 서장훈 얘기를 한동안 했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된 진한 애정이 담겨 있었다.
김 감독이 서장훈에게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활용도 때문이다.
6위권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LG는 어떠한 여유도 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정통 스타일로 서장훈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자니 서장훈의 부담이 커진다.
서장훈은 한때 부상으로 인해 1개월 간 출전하지 못했다. 성적표 상으로도 예전만 못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국보센터'의 자존심으로 살아온 서장훈으로서는 마음이 아파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설상가상으로 서장훈은 코트에 나서면 몸까지 힘들다. 용병 애론 헤인즈가 다른 팀 용병과 달리 '빅맨'이 아니어서 용병 대 용병 매치업을 붙일 수가 없다.
당연히 팀내 최장신(2m7) 서장훈이 상대 용병을 맡아야 한다. 38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파워 좋고 활동폭이 큰 용병을 맡는 게 쉽지 않다.
헤인즈는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입한 용병인 만큼 빅맨 용병을 보유한 팀과 붙을 땐 서장훈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서장훈의 백업 요원 송창무가 있지만 공격 옵션에서 만큼은 서장훈을 따라올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공격 카드로 서장훈에 대한 믿음이 두텁다.
그렇다고 공격에만 치우칠 수가 없다. LG는 올시즌 속공을 가장 많이 허용하는 팀인지라 수비에 방점을 둬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럴 땐 서장훈 대신 송창무나 백인선 카드를 써야 한다. 그 만큼 서장훈의 활용도가 크게 감소해야 한다.
용병과 매치업 하느라 힘든 서장훈에게 수비까지 적극 나서라고 채근하기 쉽지 않은 게 인지상정이다.
서장훈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서장훈 중심의 패턴을 구사하고 싶은 김 감독으로서는 벤치로 자주 불려드는 서장훈을 보기가 안타까운 것이다.
이런 김 감독의 심정을 알았을까. 서장훈은 이날 "이제는 몸도 마음도 아픈 곳이 없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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