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은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면 굳이 계약서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
바이아웃이란 이적 권리를 선수에게 양도하는 조항이다. 계약서에 명시된 이적료를 지불하면 말을 갈아탈 수 있다. 뒷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더니 모양새가 천박하다.
과연 선수는 영혼이 없는 봉인가. 선수의 권리는 물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구단이 과연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을까.
경남FC가 수비수 김주영(24)의 이적을 놓고 상식밖의 후진 행정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경남과 재계약했다. 이면합의는 없었다.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통합계약서에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이적료 7억원을 지불하면 타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FC서울이 뛰어들었다. 이적료 7억원에 김주영과 계약에 합의했다.
김주영은 FC서울이 꿈이었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지근거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K-리그와의 첫 만남이 서울의 경기였다. 그는 관중석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고 상암벌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약속이 있기에 이적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남이 신의를 저버리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선수에게는 사망선고는 다름없는 "임의 탈퇴까지 시키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물밑에서는 꼼수를 썼다. 서울이 아닌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타구단으로 이적시키기 위해 별도의 협상을 했다. 수원과 합의했다. '하태균+현금'에 김주영을 내주는 조건이다. 서울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계약 날짜까지 위조했다. 지난 주 계약에 합의해 놓고 1월 1일 계약한 것으로 말을 맞췄다. 서울보다 먼저 합의했다는 궤변을 위해서다.
서울은 법적 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주 이미 연맹에 이적분쟁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맹은 두 구단의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듯 하다. 조만간 유권해석을 통해 연맹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서울은 자체적으로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선수 권익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이적시장에도 룰이 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 안타깝다. 선수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고용인인 김주영은 현재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그는 힘이 없다. 비정한 현실에 분통만 터트릴 뿐이다. 하소연할 곳은 온라인 공간 뿐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계약서를 한낱 종이 쪼가리로 전락시켜버리는 모순. 살아도 내 인생이고 죽어도 내 인생인데 선택할 권리마저 빼앗는 건 너무하지 않는가. 나는 당신의 인형이 아니야.' 그가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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