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 언론에는 킹스컵 첫 상대였던 한국을 1승 제물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한국이 A대표팀이 아닌 올림픽대표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태국은 킹스컵에 A대표팀을 출전시켰다. 홍 감독은 태국전을 원정 적응력 및 실전 감각을 키우는 기회로 삼을 참이었다. 한 수 아래인 태국이 좀 더 경쟁력이 있는 A대표팀으로 맞대결에 나서는 것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키우기에 좋은 경기였다.
하지만 15일(한국시각)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낸 태국 대표팀의 면면은 어딘가 허전한 감이 있었다. 한국전에 나선 선수단은 1.5군 정도의 전력이었다. 태국의 간판 공격수 티라실 당다는 부상으로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2008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맨시티를 인수했을 당시 수혜를 입었던 선수로, 동남아 최고의 골잡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당다 외에도 주장과 부주장인 닷사콘 통라오와 나타폰 판릿도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가 경기 전 주전 5~6명 정도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전망한 것은 허언이 아니었다.
100%전력이 아니다보니 힘을 발휘할 리가 만무했다. 경기시작 20분 동안은 몸이 덜 풀린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의 패싱 플레이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하루 전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태국전에 만반의 대비를 했던 홍 감독 입장에서는 김이 빠질 만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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