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특이한 기록 하나가 수립될 가능성이 있다.
올스타전에 낙마한 선수가 정규리그 MVP가 되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동부 윤호영(1m98)이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소속팀 동부는 32승7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평균 12.4득점, 5.0리바운드, 1.3스틸, 1.5블록슛, 2.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멀티 플레이어다.
그는 동부의 강력한 트리플 포스트의 한 축이다. 지난 시즌 로드 벤슨과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실질적인 에이스다. 내외곽을 휘저으면서 동부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팀동료 김주성 역시 "(윤)호영이가 공격에서 잘하니까, 나는 수비선수"라고 농담을 할 정도다. 기량도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까지 불안했던 외곽포가 장착됐다. 올 시즌 42.2%(102개 시도 4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뛰어난 높이와 스피드를 고루 겸비하고 있다. 시즌을 치를수록 수비에 대한 요령도 급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상대팀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그러나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투표로 뽑는 베스트 5나 감독추천 선수에도 들지 못했다. 이미 베스트 5에 팀동료 로드 벤슨과 김주성이 뽑혔고, 가드 박지현이 감독 추천선수에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팀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윤호영이 빠지게 됐다.
현재까지 올 시즌 MVP 후보는 윤호영 김주성(이상 동부) 오세근(KGC) 등 3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지금까지 MVP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지점을 차지한 선수는 윤호영이다. MVP는 기자단 투표에 의해 이뤄진다. 동부는 당연히 후보를 단일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이미 두 차례나 MVP를 차지했던 김주성은 윤호영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팀 공헌도를 보면 김주성도 만만치 않지만, 윤호영이 너무나 많이 성장했다.
경기당 평균 15.4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KGC 괴물신인 오세근은 '1위 프리미엄'을 뛰어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15시즌 중 정규리그 1위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11차례. 2위팀 3차례, 7위팀 1차례다. 2008~2009시즌 KT&G(현 KGC)는 7위를 했지만,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MVP를 받았다. 2005~2006 시즌에는 양동근(모비스)과 서장훈(당시 삼성)이 함께 받았다.
물론 아직 팀당 15~16게임이나 경기가 남아있다. 갑작스러운 부상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활약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윤호영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동부는 최근 6연승. 가장 주된 공격루트가 윤호영이다. 최근 5경기 동안 평균 16.8득점, 6.2리바운드, 3.0어시스트, 2.2블록슛, 1.4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그에 대한 비중을 높혀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MVP 레이스에서 가장 유리한 지점을 차지한 선수는 윤호영이다.
올스타전 낙마의 설움을 MVP의 환희로 바꿀 수 있을까. 만약 윤호영이 MVP가 된다면 전무후무한 기록 하나가 쓰여지게 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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