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33·KT)와 이대명(24·경기도청)은 한국 사격을 이끌어 온 간판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권총 50m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에 이대명이 가세하면서, 사격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진종오가 부상으로 한동안 주춤할 때 이대명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양강 체제가 형성됐다. 이대명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활짝 꽃을 피웠다. 이대명은 인터뷰 때마다 진종오 덕분에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선배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곤 했다. 둘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한국 남자 권총은 발전했다.
대한체육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격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진종오와 이대명을 염두에 둔 목표치다.
진종오의 관록을 높이 평가하는 사격인들이 많다.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춘 이대명을 칭찬하면서도, 진종오의 노련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런던올림픽이 열리는 2012년, 새해 첫 국제대회에서 진종오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진종오는 15일 열린 카타르 아시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 합계 689.6점(본선 587점+결선 102.6점)을 기록한 진종오는 강력한 경쟁자인 왕지웨이(중국·683.1점), 마츠다(일본·682.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반면, 이대명은 합계 676.3점(본선 578점+ 결선 98.3점)을 기록 7위에 머물렀다. 진종오와 이대명을 앞세운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13일 50m 권총에서 금메달은 딴 진종오는 대회 3관왕이 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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