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극적인 화해와 상생의 길을 찾을까. 아니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까. 커질대로 커진 KIA와 최희섭의 갈등고리는 이제 최종 결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오후로 예정된 최후 담판을 통해 두 주체간의 '갈등 드라마'는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앞으로의 과정을 지켜보자'는 식의 어중간한 열린 결말은 없다. 함께 하거나 갈라 서거나, 해피 엔딩이 아니면 배드 엔딩이다. 열쇠는 역시 최희섭이 쥐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커지는 상처, 모두가 피해자
올해 초 팀 워크숍과 전체 훈련 불참으로 인해 외부로 드러난 최희섭과 KIA의 갈등은 열흘 여의 기간을 거치면서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KIA는 몸상태가 안좋다는 이유로 단체 훈련에 빠진 최희섭에게 시간을 주면서 기다렸지만, 최희섭은 묵묵부답이었다. 급기야 구단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도록 '트레이드'라는 방안을 동원했지만, 이마저도 최종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KIA 구단과 최희섭 개인 모두 상처를 받게 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팀은 팀대로, 선수는 선수대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한창 몸을 만들어야 할 선수나 새 시즌 운영에 대한 틀을 구상해야 하는 구단이나 모두 손해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양측이 입게될 데미지가 누적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KIA는 마냥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최희섭에게 지난 15일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라는 최종 통보를 한 바 있다. 더 이상 기다렸다가는 팀 분위기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고, 선수 역시 훈련을 해야만 트레이드든 올 시즌 활약이든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희섭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최후의 대화, 진정성이 필요하다
이렇듯 몇 차례나 서로의 신뢰를 깨는 일이 벌어지자 KIA는 결국 최후의 카드도 꺼냈다. 최희섭의 신분을 '제한선수' 등으로 묶는 방안까지도 준비해뒀다. 이 카드를 언제 쓰느냐는 시기상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만약 KIA가 이 마지막 카드마저 꺼내들면 최희섭은 더욱 현장 복귀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이는 KIA로서도 원치 않는 시나리오다.
그래서 KIA는 마지막 대화의 창구를 열었다. KIA 김조호 단장은 "17일 오후에 서로의 입장을 정리해 최종 담판을 짓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앞으로 서로 어떻게 해야할 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가 끝나면 더 이상 대화는 없다. 최희섭이 훈련에 참여하든, 그렇지 않든 KIA는 그에 걸맞은 행동을 취하면 된다. 훈련에 참여하면 선수를 포용하면 그만이고, 거부한다면 '제한선수'로 묶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최희섭의 결단이다. 김 단장은 "최희섭이 조건없이 훈련에 참여하겠다고 하면 그간의 일은 일단 접고, 선수를 받아주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최희섭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게 먼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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