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김선우(35)가 모교인 고려대 후배들을 위해 거액을 쾌척한다.
김선우는 18일 고려대를 찾아 야구부 장학금 및 후원금 전달을 약속했다. 약정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기부는 왠만한 수준급 선수의 연봉을 훌쩍 넘는 1억5000만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우는 "경제적으로 힘든 선수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혔다. 그는 "가능하다면 능력이 되는대로 후배들을 돕고 싶다. 그러려면 야구를 오래동안 잘 해야한다"며 웃었다.
고려대 재학 시절이던 지난 1997년 미국 보스턴에 입단한 김선우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치며 경험을 쌓은 뒤 10년만인 지난 2007년 말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한국야구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가 거듭할 수록 적응을 통해 꾸준히 진화하며 토종 에이스로 마운드를 지켜왔다. 매년 성적을 끌어올리던 그는 올시즌 16승7패 방어율 3.13으로 KIA 윤석민과 다승왕 경쟁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팀 내 투수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에 팀 성적 부진을 마음 아파하며 일찌감치 내년 시즌 활약을 준비해왔다.
올시즌을 마치고 그는 최고 성적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연봉을 대폭 인상받았다. 지난해 4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 인상된 5억5000만원으로 투수 연봉 랭킹 1위에 올랐다. 이번 연봉 인상분을 모두 모교 야구부 발전을 위해 기탁한 통 큰 결정을 내린 셈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기부 결정은 현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오랫동안 두산 마운드를 지키며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다짐으로도 해석된다.
김선우는 19일 소속팀 두산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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