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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도 엘클라시코는 엘클라시코

by 박찬준 기자
무리뉴 감독(왼쪽)과 과르디올라 감독.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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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이제는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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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스페인 국왕컵 8강전이 '세계 최고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간의 엘 클라시코로 치러진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 분위기가 예년만큼 뜨겁지 않다. 너무 많은 엘 클라시코가 펼쳐진 탓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바르셀로나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횟수가 너무 많아져서 지겨워진게 사실이다"고 하기도 했을 정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올시즌에만 벌써 3번 만났다. 1, 2차전으로 치러지는 스페인 국왕컵 8강전과 바르셀로나 홈에서 펼쳐질 프리메라리가 경기까지 최소 6번의 엘 클라시코가 예정돼 있다. 여기 만약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다면 더 많은 경기가 열린다. 양팀은 지난시즌에도 17일간 무려 4번의 경기를 하는 등 총 5번이나 혈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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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엘 클라시코는 엘 클라시코다. 양팀 선수들은 최고의 라이벌을 상대로 전의에 불탔다.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는 "바르셀로나와 비교를 원치 않는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했으며, 바르셀로나의 중앙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에는 우열이 존재하지 않는다. 단, 우리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로 승리를 사냥하러 갈 것이다"고 했다.

역시 승부의 향방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달려있다. 호날두가 득점한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1승1무1패의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두 선수는 지난 12월 맞대결에서 희비가 갈렸다. 호날두는 득점찬스를 여러차례 놓치는 등 그답지 않은 모습으로 팬들의 야유를 받았으며, 메시는 골은 넣지 못했지만 여느때와 다름없는 활약으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12월 엘 클라시코 이후 두 선수를 둘러싼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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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여전히 스페인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엘 클라시코 부진에 야유를 보내던 팬들은 그가 골을 넣은 후에도 계속됐다. 호날두도 골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며 대응하고 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호날두는 남들이 5년 동안 할 득점을 1년에 하는 선수다. 세레머니를 하지 않은 선수를 비판하고 싶다면 벤치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던 나부터 비판하라"며 호날두 옹호에 나섰지만, 호날두는 2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보지 못했다. 호날두는 "(엘 클라시코에 대한)압박감은 없다. 난 항상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한다"며 엘 클라시코전 활약을 다짐했다.

반면 메시는 16일 레알 베티스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골감각을 예열했다. 엘 클라시코에 강한 메시는 1골만 추가해도 역대 엘 클라시코 최다골 3위에 이름을 올린다. 메시는 역대 최다골자이자 전설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의 18골에 5골차에 근접했다. 바르셀로나의 플레이메이커 사비 에르난데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가 양팀의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는 항상 승부를 결정짓는 우리 팀의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며 키포인트로 메시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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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217번째 엘 클라시코의 승리는 누가 가져가게 될 것인지. 통산전적 86승45무85패(레알 마드리드 우세)로 두 팀의 차이는 단 1승 차이일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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