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뼈를 묻겠다."
번민과 갈등. 털어버렸다.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던 지옥같은 시간은 묵언 수행의 시기였다. 아픔을 딛고 다시 돌아온 최희섭. 그는 달라졌다. 확실히 마음을 정리한 정황이 속속 포착된다.
번뇌의 끝은 초탈이라 했던가. 최희섭은 KIA 복귀에 앞서 담담해졌다. 가까운 지인에게 "이제 타이거즈에서 뼈를 묻겠다"고 했다. 다 버릴까 고민했던 야구. 잠깐이었지만 헤어질 마음을 가져보니 사무치게 그리웠다.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했던 고려사항은 무조건 야구였다. 훌훌 털어버린 빈 발걸음으로 18일 오전 광주구장에 도달했다. 그리고 주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말을 잇기 힘들 정도였으니 진심이 느껴졌다. 오직 운동에 열중하는 것이 자신이 "죄송하다"고 말한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의 표시임을 잘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지난 2007년 포지션을 문제로 트레이드를 요청한 홍성흔은 그해 겨울 배재중학교에 홀로 남아 절실하게 훈련에 매달렸다. 그리고 맞은 2008년, 3할3푼1리의 타율과 8홈런 63타점으로 베어스 입단 10년만에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그 성적을 바탕으로 FA대박 계약과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최희섭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김조호 단장을 중심으로 구단 프런트는 이번 사태에 온갖 마음고생을 해가면서도 끝내 선수를 살리기 위해 최희섭을 포용했다. 그 덕분에 최희섭은 다시 광주구장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선수단을 이끄는 선동열 감독은 공-사에 있어 맺고 끊음이 분명한 스타일의 리더다. 팀 내부적 문제가 아닌 사적인 문제라 후배 최희섭이 안쓰러울 수도 있겠지만 팀 전체 기강을 생각해 분명한 계기 없이는 캠프 합류를 유보할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은 18일 오전 최희섭과의 통화에서 "자숙하고 개인훈련으로 몸을 잘 만들고 있으라"고 했다. "(광주) 가서 보자"고도 했다. 캠프에 합류시킬 뜻이 없다는 뉘앙스다.
하지만 반전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희섭에게 달렸다.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빅 초이'로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개인 훈련에만 몰두한다면 그 자체가 결정을 바꿀 명분이 될 수 있다. 선수단 전체가 캠프 중도 합류를 납득할 정도로 최희섭은 훈련과정에서 진정성을 온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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