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의 넥센 입단은 그 자체로 파격적인 뉴스였다. 한편으론 공식 발표된 몸값이 또한번 야구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넥센은 김병현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최대총액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 프로야구가 언제부터 단년계약에 계약금 명목이 생겼을까에 대한 논란이 따라붙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보장된 몸값만 15억원이니 엄청난 금액이다.
지난해 2월 라쿠텐이 삼성과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때의 일이다. 그날 김병현은 "3년간 놀면서 정답이 안 나왔는데, (라쿠텐에 와서) 3주간 훈련하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표현대로 엄밀히 말하면, 지금의 김병현은 지난 4년간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던 투수다.
2007년 11월 플로리다 말린스를 떠난 뒤 빅리그 기록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후 피츠버그와 샌프란시스코에 잠시 몸담았지만 빅리그 레벨에서 뛰지 못했다. 지난해 라쿠텐에 입단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역시 1군 경기에는 한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처럼 지난 4년간 결과물이 전혀 없었던 투수에게 최대 16억원의 몸값을 안겨준다는 건, 그 주체가 넥센이 아니라해도 분명 파격적이다.
한화로 돌아온 김태균이 1년간 연봉 15억원을 받기로 했다. 김병현의 보장된 몸값과 같다. 또 한화는 박찬호가 연봉 백지위임을 하자 보장 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 등 총 6억원을 제시했다. 박찬호는 6억원을 유소년 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을 밝혔고, KBO 등록을 위한 최저연봉 2400만원까지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의 몸값은 연봉 8억원, 옵션 3억원 등 최대 11억원이다.
다른 해외 복귀파 선수들과 비교해보면, 현재 기량을 가늠할 수 없는 김병현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몸값을 보장받았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직 젊은 나이를 감안했을 수도 있다. 김병현은 올해 만 33세, 박찬호는 만 39세, 김태균은 만 30세, 이승엽은 만 36세다.
결과적으로 김병현 하기에 달려있다. 올해 최고가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김병현이 몰고올 흥행파급 효과를 고려했을 때 넥센의 베팅은 최고의 투자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김병현이 리그 적응에 완전히 실패하면, 이번 계약은 '극단적인 오버페이'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다행인 건 김병현이 지난해 라쿠텐에서 퇴단한 뒤 이번 겨울 동안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왔다는 점이다. 또한 김시진 감독을 만난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에서 직구 구속이 145㎞ 이상 나왔다고 하니 올해 무난한 적응을 기대해본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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