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쓰레기 모으는 것을 취미로 여기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쓰레기를 마치 자신의 보물인양 여기면서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게 했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해도 도와줄 수 없을 정도였다. 집 주변에는 쥐를 비롯 바퀴벌레까지 기생해 위생상태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 사람을 보면서 세상에는 참, 별난 사람도 다 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기인은 텔레비전 속에서만 존재할 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줄 알았다.
그런데 단골식당으로 가던 중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식당뒤 주택가에 위치한 어느 집 앞이 일 년전부터 쓰레기로 가득차는 것이었다. 집 앞 뿐만 아니라 집 안까지도 쓰레기들이 넘쳐났다. 처음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인 줄 알았다. 창문도 깨져 있고 각종 쓰레기들로 여름에는 악취까지 났으니까.
도대체 왜 저런 상태로 놔두는지 궁금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라고 했다. 주인이 쓰레기를 모아서 집안은 물론 집 앞에까지 가져다 놓는 것이라고. 그 사람을 위해서도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도 뭔가 조치를 취해야 될 듯 싶었다.
보다못해 며칠 전, 동사무소 민원센터에 민원을 했다. 그 집앞에 놓인 쓰레기 좀 수거해 달라고. 주소를 말하자마자 직원이 말했다.
"그 집 때문에 민원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와요. 그런데 주인이 꿈쩍도 안하니 어쩝니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으니. 싸움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청소과 직원들이랑 그 집 주인이랑 실랑이를 벌인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라니까요. 저희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정이 안되니 참 답답합니다. 그러지 말고 120번으로 전화해서 민원을 넣어 보시는 것이 어때요? 아무래도 집단 민원이 들어가야 될 듯 싶은데."
직원과 통화를 끝낸 뒤 120번, 다산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다. 다산콜센터의 상담직원이 말했다.
"집 안에 있는 쓰레기는 개인재산에 해당하므로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집 앞에 있는 쓰레기는 주인과 상의해 깨끗하게 치우도록 하겠습니다. 도로에 무단으로 폐기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이처럼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것은 노상적치물정비신고에 속하며 건설교통국 건설관리과 소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전화번호와 이름을 말해달라고 했다. 세 번에 거쳐 진행되어 가는 과정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주인과의 상담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위생상태나 건강상태까지 체크해 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SC페이퍼진 명예주부기자1기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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