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울스포츠와 새로이 용품 스폰서 계약을 맺은 성남이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성남 일화의 유니폼 발표회장은 시종일관 유쾌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과 '애제자' 홍 철(22·성남)이 원정 유니폼을 입고 나란히 무대에 섰다. 선수 시절의 7번 유니폼을 입은 신 감독이 '12번' 홍 철을 보자마자 팔을 꼬집었다. 아픈 표정으로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유니폼 발표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홍 철이 신 감독에게 꼬집힌 이유가 밝혀졌다. 함께 유니폼 모델로 나선 소감을 묻자 "7번이 탐나서 달라고 한 적이 많은데 감독님도 먹고 사셔야 된다면서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라는 농담을 던진 후 "아까 사진 찍을 때 꼬집으셨는데, 늦었다고 꼬집으신 거예요. 다음부터는 안늦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신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새 유니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요한' 질문에 홍 철은 슬쩍 옆에 앉은 신 감독의 눈치를 살폈다. 용품 후원사가 바뀐 만큼 유니폼을 직접 입고 뛸 선수들의 첫 평가는 중요하다. "유니폼이 타이트한 느낌을 받아서 게임 뛸 때 좀 멋있어보일 것 같고…"라고 말한 후 도움을 청하듯 또 한번 신 감독을 힐끗 쳐다봤다. "좋다고 이야기해"라는 스승의 한마디에 "좋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또 한번 웃음이 터졌다.
'레전드' 출신 코칭 스태프들이 이끄는 성남의 분위기는 유쾌하고 거침없다.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 속에 자신감과 믿음이 넘쳐난다. 올시즌 부산에서 영입된 한상운 역시 신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를 표했다. "홍 철 선수가 경기에 나갔을 때 선수들이 100% 실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주신다는 말을 해줬는데 편안함도 그렇지만 늘 믿음을 주신다. 먼저 믿음을 받다보니 신뢰가 많이 쌓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레전드' 신 감독, 김도훈 코치, 차상광 GK코치는 선수들과 나란히 선수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섰다. 선수 시절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선 신 감독은 "감회가 새롭다. 선수 시절 7번을 달고 총 7번, 개인적으로 6번 우승했다. 올해 8번째 우승을 하게 되면 이 노란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공약으로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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