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새해 첫 출발이 좋다.
21일(한국시각) 2012년 국제탁구연맹 첫 월드투어 대회인 헝가리오픈에서 정영식(20·대우증권)과 강미순(19·대우증권)이 나란히 21세 이하 남녀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정영식은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의 '애제자'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얼짱 탁구선수'로 스타덤에 올랐고, 지난해 로테르담세계선수권에서 김민석(20·KGC한국인삼공사)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았다. 정영식은 최근 상승세다. 지난 1월 초 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에서 17승1패의 호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유승민에게 1패한 것을 제외하고 전경기에서 승리했다. 선발전 1위에게 주어지는 도르트문트 세계선수권(단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랭킹 93위인 정영식은 인터뷰에서 '국내용'이라는 일부 평가에 대해 쿨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플레이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정말 열심히 해서 반드시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표했었다. 그리고 새해 첫 국제오픈 대회에서 보란듯이 그 약속을 지켰다.
대회 초반 예기치 않은 시련을 극복해냈다. 남자단식 예선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러버가 찢어지는 불운으로 쿠바의 신예 선수 조르주 캠포스에게 3대4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21세 이하 단식에서 이를 악물었다. 한발 앞선 기량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유럽 차세대 에이스들을 줄줄이 물리쳤다. 1회전에서 스웨덴의 안데르손을 3대1, 2회전에서 스테판 우애시(프랑스)를 3대0, 8강에서 로맹 로렌츠(프랑스)를 4대1로 눌렀다. 준결승에서 크리스티앙 칼손(스웨덴)을 4대1로 꺾었고 결승전에서 조너던 그로스(덴마크)를 4대0(12-10, 11-9, 11-5, 11-3)으로 완파했다. 때마침 결승전이 펼쳐진 현지시각 1월 20일은 정영식의 생일이었다. 스스로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건넸다.
한편 여자 단식에선 왼손 셰이크핸드 전형인 10대 중국 귀화선수 강미순이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결승에서 대만의 쳉이칭을 4대2(5-11, 11-5, 11-5, 13-11, 11-7, 11-8)로 꺾고 지난해 카타르오픈 우승, 독일오픈 21세 이하 우승에 이어 또 한번 단식 패권을 꿰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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