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와 모비스는 21일까지 2경기차의 치열한 5~6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위와 6위의 차이는 무척 크다. 우선 플레이오프에 오를 경우 6위는 3위와 경기를 벌어야 한다. 전력차가 나는 팀과의 경기라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반면 5위는 바로 윗 순위인 4위와 맞붙는다. 아무래도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6위는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에, 상위팀보다는 오히려 턱밑까지 추격하는 7~8위권 팀들과의 대결에 더 신경써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한다. SK와 LG가 호시탐탐 6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래서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서 열린 전자랜드-모비스전은 중위권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 만약 모비스가 이긴다면 두 팀의 승차는 1경기로 줄어든다. 여기에 모비스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상무에서 제대하는 특급 파워포워드 겸 센터 함지훈이 복귀, 시즌 후반 엄청난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
반면 전날까지 모비스에 상대전적에서 1승3패로 뒤지고 있는 전자랜드로선 그 어떤 경기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게다가 최근 9위 오리온스, 최하위 삼성에 연달아 패하며 팀 분위기도 많이 처져 있었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선수는 다름아닌 전자랜드의 용병 허버트 힐이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33득점을 쓸어담은 힐의 맹활약을 앞세워 90대78로 승리, 승차를 3경기로 벌리는 동시에 5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계속됐다. 전자랜드는 35-33으로 근소하게 앞서는데 그쳤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후반에 힘을 냈다. 3쿼터 초반 임효성의 3점포와 힐의 덩크슛을 앞세워 분위기를 탄 전자랜드는 10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세한 것이 큰 힘이 됐다.
4쿼터에서도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힐을 앞세워 착실히 골밑 득점을 올렸고, 이 리드를 끝까지 뺏기지 않았다. 힐은 33득점-12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주포 문태종도 22득점-5리바운드-7어시스트로 고른 활약을 보이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한편 최하위 삼성은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3득점-13리바운드를 기록한 용병 클라크의 활약을 앞세워 92대88로 승리, 시즌 2번째 2연승을 기록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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