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열혈 축구팬들에게 프리미어리그 티켓은 없어서는 안되는 생필품과 같다. 그러나 공급은 한정돼 있고 수요는 언제나 차고 넘친다. 가격은 올라가기 마련이다.
23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과 맨유의 빅매치가 펼쳐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주변도 그랬다. 경기 1시간 전부터 암표상들이 장사진을 쳤다. '티켓!' '티켓!'을 외치며 원래 가격의 3배가 넘는 가격을 대놓고 불러댔다.
축구 경기장을 향하는 보통 팬들과 달리 암표상들의 발걸음은 팬들이 몰려나오는 지하철역 쪽을 향한다. 수많은 축구 인파를 마주치며 암암리에 "티켓, 티켓"을 속삭이듯 외친다. 그렇게 팬들에게 호객 행위를 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장당 150파운드부터 300파운드까지 '부르는 게 값'이다.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팬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다른 암표상을 찾는다.
경기시각이 가까워지면 당연히 암표 가격도 뚝 떨어진다. 경기 시작 15분 전 필자와 마주친 한 암표상은 "'2장에 140파운드' 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 아닌가"라며 흥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옆에 서 있던 청소년 2명이 티켓이 있냐며 다가들자 "2장에 160파운드"며 순식간에 가격을 올려불렀다. "방금 2장을 140파운드에 판다는 말을 들었다"는 소년들과 끈질긴 실랑이를 벌였다.
암표상의 출몰에 런던 경찰도 손을 놓은 분위기다. 인근에 있던 한 경찰은 "사실상 암표상을 잡기가 어렵다. 물론 법적으로 체포는 가능하다. 그러나 체포를 하려면 암표를 판 것을 본 목격자가 있거나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 불가능하다" 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런던=이 산 유럽축구 리포터 dltk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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