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는 '윈-윈' 트레이드였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은 4라운드를 앞두고 2대2 맞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메웠다.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임동규와 리베로 정성민을 영입해 수비력 안정에 힘을 쏟았다. LIG손해보험은 세터 이효동과 레프트 주상용을 데려와 세터 경쟁력과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뚜껑이 열렸다. 명암이 갈리고 있다. 과연 양팀의 트레이드는 '윈-윈'이었을까. 손익계산서를 따져봤다.
기록으로 비교했을 때는 LIG손해보험이 앞서는 느낌이다.
LIG손해보험 주상용은 3경기에 출전해 24득점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임동규는 4경기에서 21득점(평균 7득점)을 기록했다. LIG손해보험 이효동은 단숨에 주전 세터로 팀을 이끌고 있다. 3경기에서 7세트를 소화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리베로 정성민은 5세트 밖에 뛰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보이지 않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임동규는 주위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있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나머지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주포 문성민이 전위와 후위에서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놓아준다. 무엇보다 높이에 파괴력을 더하고 있다. 중요한 고비마다 순도높은 블로킹으로 상대의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정성민도 메가톤급 활약은 아니지만, 박종용과 번갈아가며 코트에 들어가 수비 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절반의 성공이다. 이효동 카드는 어느 정도 만족한 반면 주상용 카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주상용은 공격에 자신감을 얻었지만, 승부처에서 범실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다. 그동안 부상을 당한 페피치와 이경수의 공백을 홀로 메우다 지친 김요한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긴 커녕 위기 상황에서 중용하기 힘든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인 수비 불안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23일 양팀의 맞대결은 트레이드로 인한 손익계산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무대였다. 임동규-정성민이 제 몫을 다한 현대캐피탈은 보이지 않는 효과로 200%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주상용이 미끄러진 LIG손해보험은 140% 밖에 수익률을 올리지 못했다. 60%의 차이는 쓰디쓴 패배의 결과를 불러 일으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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